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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키스.6

강효선 |2007.09.12 21:34
조회 107 |추천 0

 

 

 과에서 모여 바닷가로 여행을 다녀온뒤 혁준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렇게 여러번의 전화가 오고 그때마다 하진은 혁준을 만나러 나갔다. 다음에 만날약속을 하거나 혁준이 먼저 전화를 함으로써 하진과 혁준은 만남을 유지해 갔다. 한겹한겹 걸치는 옷가지수가 늘고 11월이 지나가는 시점이었다. 갑작스레 혁준은 연곡해수욕장에 둘이서 다시 가자고 했다. 하진은 춥다며 가고 싶어 하지 않았고 혁준은 평소와 다르게 웃지도 않고 심각한 얼굴로 계속해 가자고 부탁을 했다. 끝내 하진은 거절하지 못하고 동행하기로 했다. 1박 2일 일정의 짧은 여행이었다. 저녁놀이 질때쯤 도착한 바다는 너무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움에 하진은 추운것도 잊은채 한참동안을 한 자리에 서서 바다와 붉은 빛으로 퍼져나가는 놀만 바라보고 있었다.

 "하진아, 나좀 봐바."

 하진은 혁준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혁준은 하진을 불러놓고도 아무런 말도 없이 가만히 하진의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볼 뿐이었다. 점점 어두워지며 찬 바람이 불었다. 하진은 같이 쳐다보기만 하고있다가 입을 열었다.

 "오빠 왜그래요? 할말있으면 해요. 왜 얼굴만 쳐다보고 그러고 있어."

 "하진아. 나 너 정말 많이 사랑해. 할수만 있다면 매일 옆에 끼고 다니고 싶어. 주머니에 넣을수 있는 사이즈로 만들어서 넣고 다니고 싶구 니 사진이 붙은 안경을 끼고 다니고 싶어."

 "아이 오빠 무슨 그런 느끼한 농담을해. 그만 분위기 잡아요. 오빠같지않아."

 하진은 웃으며 혁준을 쳐다보았고 혁준은 다시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하진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기만 했다.

 "오빠, 나 추워. 서로 얼굴보고 있는건 그만하고 어디 좀 들어가자."

 혁준은 하진을 품에 안았다. 하진도 가만히 혁준의 품에 안겨 있었다.

 "하진아. 정말 많이 좋아한다."

 가만히 하진을 안고 있던 혁준은 다시 하진을 떼어 얼굴을 바라보았다. 얼굴을 가까이 한다 싶더니 찬 바람에 같이 차가워진 혁준의 입술이 하진의 입술과 맞닿는다. 하진은 혁준의 입술을 거부하지않고 눈을 감았다. 몇일새에 여위어진 그의 얼굴에 입주위엔 거뭇거뭇 깍지 않은 수염이 나 있었다. 그의 수염이 하진의 임술을 간지럽게 했다. 그렇게 얼마동안 서로의 입을 맞대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입을 뗀 혁준은 눈물이 흘리고 있었다. 해가지고 근처에는 밝은불이 없어서 하진은 혁준의 눈에서 흐르던 눈물을 보지 못했다. 혁준은 가만히 하진의 손을 잡고 모래사장에서 나가 근처 민박집을 찾아갔다. 하진을 따뜻한 방으로 들여보낸후 오래지나 혁준이 들어왔다.

 "어디갔다와요 오빠? 왜이렇게 늦었어. 나 정말 심심했단 말이에요."

 "주인아주머니께서 저녁밥 차려주신대."

 혁준은 하진의 질문에는 답하지않고 그말만 하고서는 더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찬기운만 흐르던 방안은 아주머니가 밥상을 들고 들어옴에 적막이 깨졌다. 요즘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며 중얼거리던 주인 아주머니는 방상을 놓고 나가며 다 먹으면 그냥 방 앞에 상만 내놓으라고 일러주고 나가셨다. 밥을 먹는동안에도 혁준은 아무런 말이 없엇따. 하진이 밥을 다 먹고 보니 혁준의 밥그릇안은 밥이 아직도 차있었따. 혁준은 밥상을 내놓고 담배를 피고 오겠다며 방을 나갔다. 하진은 혁준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면서 아주머니께서 따뜻하게 데펴주신 방에 이불을 깔고 누웠다.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고 혁준은 방에 없었다. 주인아주머니는 아침밥을 가지고 들어와 총각이 밥을 꼭 챙겨주라고 했었다며 혁준의 맡겨두었던 차표와 말을 전한다. 혁준이 그 차표시간에 버스를 타야 어두워지기전에 서울에 도착하니 꼭 이표시간에 맞춰 타고 가라고 했다고 한다. 하진은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정말 모든게 너무 놀랄일들 뿐이었다. 항상 밝게 웃고 떠들던 혁준이 바다에 도착하고 나서 아무런 말도 없었고 한번도 웃지 않았다. 밥도 안먹고 밖에 나가더니 머물었다는 흔적도 남아있지 않고 함께 와서 함께가지않고 표만 전해주고 타고가라며 부탁의 말만해놓고 사라져 버리다니. 평소의 혁준 다워 보이지 않았지만 남자라 늦가을을 타는거라고 효선이 그렇게 말한적이 있었기때문에 바다에 와서 감정이 더 서정적이게 된거라 그렇게 여겼다. 그런데 이렇게 아무런 말도 없이 표만을 남겨놓고 떠나버리고는 하진이 서울에 도착했어도 그뒤로는 혁준에게서 연락이 없었다. 몇번 걸어본 전화도 휴대폰이 꺼져있다고 알려주기만 했다. 하진이 답답한 마음에 음성메시지도 여러번 남겼지만 혁준에게는 연락이 없었다. 그렇게 몇일지 지나자 하진의 집으로 혁준의 이름이 적힌 편지 한통이 왔다. 독일로 유학을 가게되었다는 말뿐이었다. 그렇게 혁준과의 연락은 끊어졌고 후에 귀국했다는 연락도 없었고 독일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알수 없었다. 늘 소녀의 감정이라고 여길수 있는 감정이 없던 하진에게 있어서 혁준은 첫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세상 누구보다 그녀를 많이 사랑해주었고 그녀를 그렇게 신경쓰고 챙겨주는 이도 없었다. 하진은 평생받을 사랑을 매일매일 다 받는것만 같았다. 혁준과 함께 했을적에 하진은 단 한번도 행복하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다. 그리고 그와의 마지막만남에서의 첫키스. 혁준은 하진의 기억에서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 지울수 없는 존재이고 추억속의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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