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비가 콸~콸콸콸~~ 쏟아붓더군요
아무것도 모르고
버스 창문 손잡이에 눈두덩이를 쾅쾅 찍히며 자고 있었죠
의식과 무의식을 오르락 거리는 머리속은
벌개진 눈두덩이를 걱정하며 날 깨웠습니다.
폭포아래 선 기분이었습니다
창밖의 세상은 무섭더군요
덜덜덜 하는 심장을 양쪽 가방에 걸고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뛰었습니다.
실은 뛰고 싶었지만.
버스정류장에 보란 듯이 우산을 활짝 편 사람들 덕에
고무줄 하듯 제자리에서 뛸수밖에요
그런데 순간
코를 지나 턱으로 뚝뚝 떨어지던 빗방울이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분명 내 눈앞에는 저렇게 폭포가 내리는 데요
"같이가요 비가 너무 많이 오네요"
목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던 그 '천사'가 있었네요.
약 26세으로 보이는 총각천사였습니다.
어느새 내 머리위에 하늘색 우산이 드리워져 있더군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 없다고 하지만.
총각천사의 그 우산은 온 하늘을 다 가리고 있었습니다.
총각천사님,
천사님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저는 감기에 걸렸어요
근데, 머리에 나는 열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가슴이 너무 뜨거워져서
이제 곧
머리에 나는 열따위 못느낄것 같아요.
총각천사님,
덕분에 생각났네요
2003년 여름
그날은 오늘 보다 더 비가 심하게 내렸죠
버스정류장에서 ..탈수기 처럼 떨고 있던 나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버스까지 같이 타준 너무 예쁜 언니.
2004년 겨울
새벽 2시,
눈도 못뜰 비사이로
내 발밑에 우산을 던져주고 도망치듯 달아난 친구.
고마워요 총각천사님
덕분에, 오늘 하루가 , 또 내일 하루가 시리지 않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