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사랑스럽던 그녀가, 그렇게 청초하던 그녀가 늙어간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 남자는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 남자는 다 안다. 그녀의 나이가 한눈에 팍팍 보이는 부위가 있다는 것을.
환한 미소가 잘 어울리는 그녀, 그 미소에 반해 사랑을 키워온 지 어언 3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자꾸 눈에 띄는 것이 있어요. 바로 눈가의 잔주름입니다.
특히 그녀가 환한 미소를 지을 때마다 잔주름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 같아요. 세월은 못 속이나 봅니다. 그녀에게 최고급 아이크림을 선물할까 하는데 자존심 상해 하면 어쩌죠? (ID 팔랑이)
우리 애인은 유달리 신체적 접촉에 예민한 반응을 합니다. 길을 걷다가 옆구리라도 안을라치면 소스라치게 놀라곤 하죠. 그래서 우리의 스킨십이라 해 봤자 기껏해야 키스나 가벼운 포옹 정도.
그러다가 며칠 전에 같이 여행을 가게 됐어요. 단 둘만의 첫 여행이었죠. 이때를 놓칠세라 전 그녀에게 온갖 아부와 지극한 정성으로 결국 그날 밤을 같이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전 알고야 말았습니다.
그녀가 그 동안 그토록 예민하게 반응했던 이유를 말이죠. 그것은 다름아닌 똥배 때문이었습니다. 옷을 입었을 때야 코디를 잘하니 몰랐었는데 이른바 나잇살이라는 게 배에 토실토실하게 붙었던 거죠. 올록볼록 솟은 그녀의 배를 애무하며 느꼈죠. "역시 여자의 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군." (회사원, 29세)
여친과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이었습니다. 그날의 하루일과를 서로 보고하며 대화를 나누던 중 무심코 지하철 창문에 비친 우리 모습을 봤죠. 마침 우리 곁에는 풋풋한 여고생 두명이 수다를 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고생들의 탱탱하고 윤기나는 얼굴옆에 웬 아줌마가!
푸석푸석한 피부를 화장으로 가린 제 여친의 모습이 새삼스레 눈에 들어오는 거 있죠. 차마 여친에게 티는 못 냈지만 전 슬그머니 잡고 있던 손을 놓았습니다. "우리 여친도 꽃다운 시절은 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웹프로그래머, 31세)
얼마 전 친구의 소개로 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29이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청초한 미모와 지적인 매력이 가득한 여자였죠. 전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차를 마시고 대화가 무르익어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그런데 그날 따라 손님이 많아서 실내가 무척 후덥지근하더군요. 그녀는 덥다면서 입고있던 재킷을 벗었는데, 전 그때 깨달았습니다. 그녀가 진정한 29세라는 사실을요. 재킷 속에 감춰졌던 그녀의 엄청난 팔뚝. 역시 몸은 거짓말을 못 합니다. (포토그래퍼, 32세)
20대 초반, 제 젊음과 온 마음을 바쳐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불행히도 인연이 닿지 않아 헤어졌지만 항상 그녀 생각을 했죠. 근 10여년이 흘러 그녀와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그녀를 만났는데 세월은 못 속이더군요.
약간의 잔주름과 초췌해진 얼굴. 하지만 그래도 예전 감정이 새록새록 솟아났죠.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불현듯 그녀의 손이 궁금했습니다.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던 그녀의 손을 본 순간, 저는 할말을 잃었습니다.
그 하얗고 부드러웠던 손이 손마디의 굳은 살과 거칠게 변했더군요. 저도 모르게 가슴이 울컥 했습니다. (자영업자, 34세)
대학 동문회에서 우연히 옛 선배를 만나게 되었어요. 제가 대학 입학 했을 때 그녀는 4학년 졸업반이었죠. 그냥 얼굴과 이름만 아는 정도. 그러다 사회인이 되어서 다시 만난 그녀는 세련된 커리어 우먼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날 어떤 마법이 우리를 유혹했는지 몰라도 우리는 동문회가 끝나고 따로 둘이서 술을 마셨습니다. 그녀의 성숙한 매력이 저를 혼란스럽게 하더군요. 결국 우리는 그날 시내 모처의 호텔에서 관계를 가졌어요.
상상만큼이나 그녀는 정말 섹시했습니다. 한바탕 흥분의 시간이 지나가고 숨을 고르던 중, 전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죠. "목에 잔주름이 정말 섹시한데요?" 다음날 아침, 전 홀로 눈을 떠야만 했고 다시는 그녀를 볼 수 없었습니다. (ID 카사노바맨)
여자들의 흔한 착각, "이 정도면 나도 꽤 젊어 보이지 않아?". 하지만 예리한 남자는 다 안다. 그녀의 목과, 손, 배, 눈가에 자리잡은 세월의 흔적을 말이다.
센스 있는 남자라면 굳이 알아도 모른 척 할 것이 분명하지만 괜스레 그 신체부위를 들먹여 여자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는 남자도 있다.
당신이 남자라면 그녀의 나이를 말해주는 신체부위가 보인다 해도 눈감아주자. 그녀를 위해서라며 아이크림이니 에센스니 선물해도 좋다. 그녀의 자존심이 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당신이 여자라면? 어차피 흘러가는 세월을 어찌 막으랴. 하지만 적어도 정신만큼은 젊어지도록 노력할 것. 또 하나, 자신의 신체를 가꾸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말자. 효과야 어떻든 당신의 꾸준한 노력을 남자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