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Guy ~♥
예전에 니가 그런 이야기 했잖아.
밤새워 공부할 때,
잠이 오거나 자꾸 딴 생각이 나면 손톱을 깎는다고.
그 말이 생각나서 나도 너처럼 손톱을 깎았는데...
잘려 나가는 손톱을 보니까 괜히 마음만 더 서글퍼졌다.
손톱도 원래는 피부였다고 하더라.
지금은 딱딱하게 변했어도, 한때는 부드러운 피부였다는데..
이렇게 톡톡 잘라 내도 하나도 안 아프네.
지금 생각해 보니까
너한테 나는 잘려 나간 손톱 같았겠다.
잘라 내도 아프지 않고, 더 이상 필요하지도 않고,
모아서 휴지통에 넣어야 하는 귀찮은 흔적 같은 거.
헤어진 바로 다음날 전화번호까지 바꾸어 버릴 만틈,
귀찮은 흔적 같은..
난, 아마 너에게 그런 존재였던 것 같다.
The Girl ~♥
밤새도록 뒤척거리다 보니 벌써 창 밖이 환해졌네.
예전엔 열두 시만 넘어가도 졸음이 쏟아지곤 했는데.
그 땐 일부러 잠을 쫓으려고 손톱을 자르곤 했어.
쪼그리고 앉아서 손톱을 깎고, 한바탕 세수를 하고..
그래도 잠이 오면 너한테 전화를 했지.
이젠 애쓰지 않아도 잠이 오질 않네.
무거운 머리를 일으키는데
꿈처럼, 네가 부르던 노래가 생각난다.
'전 쟁 같 은 사 랑...'
전투가 한창일 땐 총에 맞아도 아픔을 모른다지.
나도 몰랐어.
손톱을 너무 짧게 자르면 나중에 이렇게 손끝이 아프다는 걸.
넌 이미 많이 아팠으니까
지금은 좀 괜찮아졌겠지?
난 너무 늦게, 많이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