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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남자는 로망, 여자는 대리만족?

곽상철 |2007.09.22 10:12
조회 51 |추천 0

여전하다.

곽경택 감독의 마쵸리즘은 여전하다.

 

친구에서 시작되어 똥개 태풍으로

이어져온 곽경택 감독의 남자 혹은 건달들의

이야기는 강한 마쵸리즘 영화였다.

이러한 곽경택 감독의 스타일은 이 영화 사랑에서도 여전하다.

그동안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보다는

남자들간의 우정 혹은 대립에 대한 이야기를 해오던

곽경택 감독이 처음으로 만든 멜로에 중심을 둔

한 남자의 사랑에 대한 영화임에도

감독 특유의 마쵸리즘은 여전히 영화속을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곽경택 감독의 전작들이 마쵸리즘에

불편함을 느꼈던 관객이라면 다소 줄어들긴 했찌만

그래도 여전히 그러한 영화의 일부 장면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인상깊다.

배우들의 열연이 인상깊다.

 

 

곽경택 감독의 뛰어난 능력중 하나는 바로

그의 영화에 출현한 배우들에게 재평가의 시간을

갖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것도 신사적 이미지를 가진 미남들에게서

강한 남성을 이미지를 뽑아냄으로써 그들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해준다.

친구에서는 장동건 똥개에서는 정우성..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는 주진모가 바로 그 대상이다.

한남자의 사랑이야기를 다른 영화답게

이 영화의 주인공인 주진모는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한다.

영화 "댄스댄스"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주진모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눈에 뛰는 활약을 보여주지도

못했고 대중의 폭발적 인기도 얻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미녀는 괴로워의 성공이후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것마저도

주인공 김아중에게 가려 그다지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주진모는 미녀는 괴로워의 성공으로

그동안의 침체를 벗어난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고

그러한 자신감과 열정을 이 영화 사랑에

쏟아 부은듯 하다.

사실 한편의 영화가 대중의 큰 성공을 하고난후

그 영화속 배우들의 차기작은 매우 중요하다.

흥행배우로써 입지를 굳히느냐도 중요한 일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본 영화이니만큼 관객들은 그영화속

이미지를 각인하고 있을것이고 그 이미지를 새롭게

창조하지 못하면 관객들의 호응을 받지 못할것이기

때문이다.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장동건이 별다른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는 것도

괴물의 송강호가 우아한 세계에서

왕의 남자 감우성과 이준기가 쏜다와 플라이대디에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도

그들 전작의 이미지가 워낙 강렬해서 관객들에게

새로운 평가를 받지 못한것이다.

하지만 주진모는 미녀는 괴로워의 성공인후

올바른 선택을 한듯하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이미지였던 신사적 이미지를

가감히 벗어 던진 것이 아니라

그 이미지를 일정부분 유지하면서 강인한 남자의

모습과 한여자에게 순정을 바치는 남자의 모습을

영화속에서 잘 그려내고 있다.

 

주진모 외에 나머지 배우들 또한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박시연 비련의 여주인공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지만

 영화 자체가 주진모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크게 눈에 뛰지 않을뿐이다.

여기에 이휘향 주현 등의 중견 배우들이

안정된 연기로 영화의 무게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애절하다.

인호와 미주의 사랑이 애절하다.

 

친구 똥개에 이어

이 영화의 각본 또한 곽경택 감독이 직접짰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곽경택 감독은

마쵸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데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감독인듯 하다.

이 영화에서도 감독은 자신의 마쵸리즘을 유지하면서도

한남자의 순정파 사랑이야기를 절절하게 아주 잘

그려내고 있다.

비록 그 사랑이 극한 혹은 가학의 사랑이라고 해도

이 남자 인호의 순정의 그 울림은 크다.

  

 

남자들의 로망 영화?...

혹은 여성들의 판타지 영화?

 

이 영화를 한 여성관객은 이런 말을 했다.

"지나친 남성 로망 판타지" 영화라고..

나는 이 말을 듣고 아 여자들은 이영화를

이렇게 볼수도 있겠구나라고생각했다.

영화속에서 인호는 평생 미주만을 사랑한다.

그가 모시던 사장이 여자는 별거 아니라고

잠시뿐이라고 말하지만 인호는 자기에겐 아니라고,

자기에게 사랑은 미주뿐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예전부터 내려오던 그말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라는 그말에

상응하는 이야기이다.

즉 남자에게 첫사랑은 영원한 로망이며

이러한 첫사랑을 위해 목숨바치는 인호의

모습은 남성 판타지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영화 초반의 마쵸적 장면들이

모든 남성들에게 내제되어 있던

마쵸적 모습들을 끄집어 내기 때문에

남성들은 인호의 모습에 더욱 빠져들고

공감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편 시사회 이후 이 영화가 어필한 세대는

20대이상 여성관객에서부터

30~40대 여성관객이라고 한다.

이것은 아마도  평생 한여자만 지키지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인호의 모습을 통해

여성관객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결국 이 영화는

남성들에게는 로망을

여성들에게는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인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마쵸적 장면들의

불편함으로 영화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이 영화는 그저 한편의 시종일간 불편한

영화로 기억될수도 있겠다.

 

 

지랄같은 사람인연에 대한..............

평생 한 여자만 사랑한 한 남자에 대한.............

그 사랑이 이야기..................

 

바로 이 영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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