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저는, 부산에 위치한 동서대학교 경영학부에 재학중인 4학년 학생 박상현 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오라, 제가 처한 억울한 상황에 대해서 호소를 하고자 함입니다.
글 중, 실명을 적는 것도 제 글에 한 치의 거짓도 없음을 말하기 위함임을, 글을 적어 내려감에 앞서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때는, 9월20일 오후 10시 30분경입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도서관에서 늦도록 공부를 하고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부산 냉정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여 서면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 승강장(노포동 방향 2량쯤 되는 위치)에서 열차가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 때였습니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와 동시에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건너편(신평 방향) 선로에 떨어져 신음하고 있는 할아버지 한 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정의심이고 뭐고 할...여하튼,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가방 안의 짐이 무겁기에, 몸을 가볍게 해야 안전할 것이라는 본능 때문이었을까요..
가방을 바닥에 떨어뜨리듯 내려놓고 선로 위에 뛰어 들었습니다.
주변의 염려 속에..그리고, 주변 승객의 도움으로 할아버지를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때부터입니다.
이렇게 역 안이 소란스럽고 사람이 죽을지도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
승강장 주변에 공익근무요원조차 단 한명 배치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
할아버지와 제 주변에 계셨던 분들께서 전화로 응급구조대에 연락을 취하셨고
경찰서에도 연락을 취했습니다.
저는, 역무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역사무실로 급히 뛰어 갔구요..
‘도와달라. 위급하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사태를 파악한 역무원들..
공익근무요원이며 누구며...모두들, 사무실 안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사태가 수습이 되고 진정되고 있을 때 쯤..
목격자 진술을 해야 한다며 잠시 사무실로 가자고 어떤 역무원께서 말씀 하셨어요..
전, 건너편 플랫폼에 있던 제 소지품들이 너무 걱정스러워
제 물건들 좀 챙겨달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그 가방을 분실했습니다.
사무실로 가는 그 순간까지 건너편에 있던 제 가방이 사무실에 다녀온 이후 사라지고 없어졌던 겁니다.
이 사실을 역 사무실에 알렸습니다.
정말, 친절하게 자신의 일인 것처럼 찾기 위해 노력해주셨어요.
CCTV를 확인했더니..
교복을 입은 10대 청소년 커플 분께서 열차 몇 대를 보내는 동안 가방을 옆에서 꼭 지켜주고 계시더군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들이 너무 길었던 탓이었을까..
가방을 두고 각자가 향하는 길로 가더군요..거의 그와 동시에 흰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착용한 검정색 바지의 중년 신사분 께서 가방을 들고 CCTV밖으로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출입구 CCTV까지 다 확인했으나, 출구로 나오는 걸 확인하지 못했어요.
일단, 귀가를 하였고
그 사건은, 지하철수사대에서 계속하여 조사를 할 것이라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 이후로 며칠이 지났습니다.
사건 다음날, 지하철 수사대에서 피해액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전화 외에는
저에게 그 어떤 소식도 전해주지 않고 있어서 너무 답답했습니다.
이슈가 되고, 알려지면 영웅이 되고 묻혀 가면 억울하게 나만 바보가 된다는 주변의 말들이
새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 말씀으로는 안타깝지만 법적으로 보상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나, 한 가지 물을 수 있습니다.
수사도 미진하고, 성의를 보이지 않는 이 상황..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 일 자체가 수면 아래로 묻혀지길 원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사와 대처에 성의를 보여 달라는 부탁의 글을 부산교통공사 홈페이지에 남겼으나
다음 날...삭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분명,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그 시간 그 곳에..왜 단 한명의 안전요원조차 배치하지 않은 것인지.
CCTV로 역 안 상황을 항시 보지 않았던 것인지...
사무실 안 대 여덟명 정도 있었던 사람들..뭐하고 있었던 것인지...
건너편 플랫폼에 제 가방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회수하지 않았는지..
가방 좀 지켜달라고 말씀까지 드렸는데..알면서도 왜 그러지 않았는지..
무엇이 더 급하였기에, 제 청이 뒷전으로 밀려나 버린건지..
왜, 그 사건 이후로 이 일을 그냥 덮어 두려고 하는 것인지..
저는, 당신들의 기만한 근무태도와 대처...그리고 업무적 과실에 대해서 꼭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
그 가방 안에..
구입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LG노트북컴퓨터가 들어 있었습니다.
빠듯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광고공모전을 준비하는 아들의 성공을 위해 할부로 어렵게 마련해주신 소중한 선물입니다...
영어공부를 위해 빌린, 누리안 전자영한사전..
더더욱 중요한 것은, 광고공모전에 대한 아이디어 노트, 그리고 백과사전두께의 파일 철들..
사실, 그러한 돈으로써의 가치들 보다..
나를 보는 다른 이의 희망과 기대..
그리고, 나 자신의 꿈과 희망을 송두리째 박탈당한 것 같아 더더욱 억울하고 서럽습니다..
제가 도전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 같은데..
이 일로 인해, 전 아무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분함과 억울함에 잠도 들지 못하고 밥도 먹는 족족 소화시키지 못합니다.
이렇게 선행을 함에도, 억울한 짐을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변해주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제도 아래에서 너무 무기력한 개개인의 삶이..이렇게 침해를 받고 박탈 당해도 좋은 것인지...
대한민국이 이렇게 아름답지 못한 세상이고 사회였나...
이렇게 살 맛 안 나는 세상이었나..물어보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살아갈 힘이 없습니다....;;
이대로라면..이 세상을 영원히 미워하고 지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제가 사건 바로 다음 날...남긴 일기입니다...
제가 느낀 절망..조금이라도 동감하신다면 퍼뜨려주세요..
이게, 제가 저를 지키고,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이신 분들을 위로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당시 목격하신 분들의 연락도 기다리오며
혹시, 그 때 우발적으로 제 소지품을 들고 가셨던 신사분..
지하철분실물 센터에 지금이라도 돌려 주시기를 바랍니다.....아저씨의 욕심에 가득찬 행동이..
청년의 삶을 무참히 짓밟고 있음을 알아 주시길 바랍니다...
2007.09.21 18:00
저 멀리, 교회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당신에게 물어봅니다...
'사랑을 몸소 실천하라 하시는 당신이라면,
나에게 어떤 말들을 해줄 수 있었겠나이까...'
....
불현듯, 억울함에..원망스러움에 눈물이 왈칵 솟았습니다.
단 한번 타인을 향해 악한 마음 먹은 적일랑 없고..이웃을 도우려 했던 삶이..당신이 보기에는, 그렇게도 미약하고 보잘 것 없는 것이었는지..
왜...방황하던 나를 다시 고쳐잡고, 힘을 얻으려 할 때마다
이런 시련을 주시는건지..
이제서야...이제서야
'희망'이라는 것을 알아, 기지개를 키려던 내 나래를
그렇게도 무참히 꺾으셔야만 했는지요..
왜 하필 나에게..왜 하필 나에게..
그런 일이 벌어지게 하시는겁니까..
삶에 대한 열정이,내 태도가
그렇게도 지켜보기 버거우셨던겝니까...
그럴거면, 차라리 나를 당신의 곁으로 거두어 가시지..
왜 이렇게 힘겹게 숨쉬는 하루하루를
내일로 이어지게 하시는겁니까...
세상 속의 제 쓰임은 어떤건가요?
단 한번이라도, 응답이 없으셨던 당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럽습니다..
무섭도록 약아 빠진 이 사회 속에서
나 혼자 미련한 것 같아..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무척이나 두렵습니다.
내 눈과..귀...그리고 입을 막아
이제 더 이상, 보지도...듣지도...말하지도 않으려 합니다...
그깟, 나 하나를 지키기 위해
눈 앞에 있는 사람의 불행을 지켜봐야 행복해질 수 있는
그딴 세상..
오래 살라 말씀하셔도 그렇게 살아갈 생각이 없습니다...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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