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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월드

코리아보드... |2007.09.28 18:15
조회 37 |추천 0

 

Andrea Meyer라는 여성 디자이너는 자신의 회사인 BeWiched에서 매년 자비로 몇 가지 게임들을 발매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셀프퍼블리싱을 하던 중에서도 Ad Acta와 같이 일본에서는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둔 게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본의 한계로 인해서 조악한 컴포넌트는 해결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2004년 Essen에서 드디어 Rio Grande Games와 손잡고 새로운 게임을 발매하게 됩니다. 그 것이 바로 오늘 소개할 Mall World입니다.

 

짜임새 있는 구성물

 

아무래도 대자본이 투여된 까닭에 컴포넌트의 재질은 일반적인 보드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아주 훌륭합니다. 두툼한 타일과 매끈한 카드재질 그리고, 목재 마커들까지 전체적으로 짜심새가 훌륭합니다. 다만, Abacus社에서 주로 제작되는 얇은 보드게임박스사이즈로 만들어진 까닭인지는 모르지만, 다수의 컴포넌트가 있음에도 트레이가 존재하지 않다는 점이나 다소 산만하게 디자인되어 있는 게임 Overview등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일러스트나 전체적인 구성은 꽤 훌륭한 편입니다. 보드 역시 마름모꼴로 만들어 놓아서, 일반적인 사각이나 육각형을 사용하는 여타 게임들보다 상당히 신선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쇼핑센터 입주를 해볼까?

 

게임의 목적은 간단합니다. 자신의 손에 들고 있는 목적카드에 맞도록 상점을 입주시키고, 목적카드를 공개하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보다 많은 상점들의 위치가 자신의 목적카드와 부합하도록 만드는 것이죠. 그러나, 몰월드의 세계는 부정과 부패로 얼룩져 있습니다. 상점의 입주는 뒷돈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그 수익은 스위스계좌로 비밀리에 입금이 되고 있습니다.

 

쇼핑몰의 입주는 게임의 후반으로 갈 수록 더욱 복잡해집니다. 처음에는 단지 상점의 종류만 신경쓰면 돈을 얻을 수 있습니다만, 2라운드에는 상점의 목표고객이 필요하게 되고, 3라운드에는 그 상점과 인접한 상점까지 영향을 주게 됩니다. 물론 이 것은 어렵기도 하지만, 연속적으로 이어지도록 하면 더욱 큰 돈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건설카드의 활용

 

몰월드에서는 단순하게 카드를 뽑아오는 형식이 아니라, 카드를 펼쳐놓고 펼쳐진 자리에 가격을 매겨놓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구매한 카드는 오른쪽으로 밀려서 다음 차례의 사람은 조금 더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것은 정말 필요한 카드와 그나저 덜 필요한 카드 사이에서 갈등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필요한 카드가 비싼 경우가 특히 그러하며, 뻔히 상대방에게 좋은 카드가 낮은 가격일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처음에 카드를 가져오는 것부터 이러한 갈등을 하면서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해야합니다.

 

이렇게 카드를 가져오면, 이제 2가지 중에서 한가지 액션을 취해야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건설카드를 경매에 부치는 것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 중에서 1장에서 3장까지를 경매에 부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 대해서는 Overview를 보시면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장을 경매에 부치게 되면, 그 카드를 사용하는 대신에 동전 1개를 불법자금으로 내야하고, 2장을 경매에 부치게 되면, 경매를 진행하여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른 사람이 금액을 불법자금에 내고 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3장을 경매에 부치게 되면, 최고입찰자는 카드제시자에게 금액을 지불하고, 차점자는 불법자금에 금액을 지불하게 되는 식입니다.

 

이 부분이 바로 몰월드의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1장에서 3장까지 내는 것에 의해서, 그 이익은 크게 바뀌고 상대방이 생각했던 계획을 이리저리 흔들 수 있게 됩니다. 특히, 경매의 경우에는 모두 입찰 금액을 손에 쥐고, 동시에 공개하는 방식(Close Bidding)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카드를 제시해서 일거에 돈을 얻을 수도 있고, 카드 선택을 잘 못하여, 상대방에게 많은 이익을 줄 수도 있습니다. 또, 상대방을 이용해서 돈도 얻고, 상점도 건설하게 해서 나의 이익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또 여기에 숨은 재미가 있습니다. 그 것은 바로 건설카드는 1가지만 건설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건설카드는 최대 3가지의 경우를 만들 수 있는 개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을 이용해서, 자신의 뜻대로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연기도 필요할 수 있겠네요. 이 때문에 어설프게 잘 못하게 되면 계획은 모두 헝클어져서 심대한 타격을 입게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경매를 부치고, 상대방이 무엇을 할까를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목적카드

 

또 하나의 액션은 바로 오더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상점을 짓는 것은 오직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서 입니다. 자신에게 많은 돈을 가져올 상점을 잘 배치하기 위해서죠. 그러나 이 오더를 수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플레이어는 목적카드를 공개하는 것으로 오더를 수행합니다. 이렇게 되면, 라운드가 종료할 때, 오더와 일치하는 수를 세어서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3라운드에서는 카드의 경매와 오더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이 더욱 급박하게 돌아갑니다.

한 라운드에서 모든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오더의 수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바퀴 더 돌고, 오더를 내리자는 생각은 자칫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요. 게임이 끝나고, 내려놓지 못한 목적카드는 벌점으로 연결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라운드의 목적카드의 경우는 2라운드가 넘어가버리면 거의 쓸모가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어느 정도 눈치를 잘 봐서, 손에서 털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오더를 완성하면 칩을 하나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점수와 -점수가 존재합니다. 이 것은 그냥 게임의 양념과도 같은 것으로 운에 맡기고 뽑으면 됩니다. 물론 이 운이 게임의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겠습니다.

 

스페셜, 스페셜이 중요!

 

몰월드의 가장 핵심인 스페셜오더. 플레이어들은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스페셜 오더를 가지고 가지고 시작합니다. 이 것은 상점과 목적고객이 인접해서 만들어지는 꽤나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액수는 1개 완성당 12000CHF! 정말 게임의 승패를 뒤흔드는 어마어마한 액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플레이어들은 이 카드를 잘 숨겨서, 남들이 모르도록 오더를 슬금슬금완성하여, 3라운드 후반에 공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다른 플레이어들의 견제를 막을 수 있으니까요. 상대방이 어떤 카드를 가졌는지를 예측하고, 그에 반(反)하는 행동을 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행동을 다른 플레이어들이 눈치를 못채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블러핑(Bluffing)적인 요소까지 적절하게 섞어 놓아서, 게임이 그저 타일만을 놓고, 경매를 하면서 단순하게 흘러가는 것을 적절하게 제어하고 있습니다.

 

어떠한가? 몰월드?

 

2004년 Spiel '04 Essen에서 호평을 받았던 만큼 어느 정도 게임성은 검증되었다고 볼 수 있는 몰월드. 그러나, 군데 군데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먼저 점수 트랙이 너무나도 작은데다 마커도 쌓을 수 있도록 만들어 진 것이 아니어서, 다소 비좁은 공간에 있다보니 자칫 잘 못 볼수 있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또, 목적고객을 나타내는 일러스트가 명확하지 못하고, 카드의 디자인 역시 조금은 난잡한 까닭에 한눈에 딱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러한 인터페이스적인 사소한 몇 가지 문제를 제외하고는 게임은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물론 독창적으로 확! 이 것이 바로 몰월드이다!라는 개성은 부족하긴 합니다만, 카드를 제시하고, 경매하고, 오더를 맞추고, 타일을 깔고, 상대방을 속이고... 어디에서 많이 봄직한 시스템들을 적절하게 잘 맞추어 놓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보드게임의 재미를 조금씩 조금씩 얻어갈 수 있습니다. 한가지 특출난 것은 없어도, 모든 것이 중간이상인 그러한 게임이라는 말이 몰월드를 잘 말해주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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