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날,
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었지.
복잡한 시내, 좁은 코너, 늦은 밤, 겨울.
넌 당황해서 내 손을 꼭 잡았지만,
난 굳이 그 손을 놓고 더 더 서럽게 울기만 했어.
네가 미웠거든.
이렇게 차가운 계절에 날 혼자두는 네가,
너무 너무 원망스러웠거든.
보름만에 불쑥 나타나서,
다잡는 마음을 엉클어놓는 네가,
너무 싫고 너무 뻔뻔해 보였는데,
돌아서지도 밀어내지도 못하는 내가 또 바보같아서
그런 채로 3여년, 시간이 흘렀다는게 또 막막해서
숨 죽이고 뚝뚝, 눈물만 쏟아냈어.
네가 차가운 손을 꼭 쥐고 멀리 앉아 울고 있을 때,
난 그 날을 떠올렸었어.
다가가서 널 안아줄까.
내가 미울까.
내가 원망스러울까.
내가..
싫을까.
그냥 가끔,
그런 날들이 떠올라.
그건 그저,
그 시절이 그리운걸텐데.
난 아직 어렸고,
아무 조건도 기대하지 않았고,
길 한복판에서 울수도 있었고,
진심이 꽉 차 있었으니까.
그냥 가끔,
그게 그리워.
(060205인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