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롤의 압박이 있습니다. 유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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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시켜서 다 먹어놓고 나중에 소주 시켰었는데 바꿔달라고
대충 이런 내용의 어느 한 주점 알바생님의 공감글을 보고
유사한 내용이 있어서 글을 한번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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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형 고깃집에서 알바를 한 경험이 있는데요.
홀이랑 룸자리까지 합쳐서 테이블이 100석이나 되는 엄청 큰 고깃집입니다.
주차장까지 있고 손님이 항상 발 디딜 틈이 별로 없던 그런 사람 많은 곳입니다.
7~8시쯤 되면 사람이 꽉차는데 대략 300~400명 된다죠. 거짓말 아닙니다.
여기서 저는 서빙알바를 했어요. 손님이 시키는거 주문서에 받아 적고
갔다 드리면 됩니다. 8시 좀 넘었을까 이때부터 일은 시작입니다.
"저기요, 주문이 잘못 된거 같은데요?"
손님 남자 6명이었습니다. 저를 부르더군요.
"네,손님?"
사람이 워낙 많은데 알바생은 그리 많지 않은지라 절 부른 손님한테 가는 와중에도
몇몇 손님의 주문이 밀려들더군요-_-
일단 가서 뭐가 문제인지 들어보았습니다.
"소주 이거 안시켰는데 딴걸로 바꿔주세요."
소주 교환 요청입니다. 이 고깃집에는 소주가 2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그 유명한
진x 소주이고 간단히 참x슬이라고 하죠. 또 하나는 xx처럼 이라는 소주입니다.
손님이 소주시키실때 아무말씀 없으면 둘 중 랜덤으로 가져다드리게 됩니다.
물론 가져다드리자마자 '이거말고 다른 것으로 바꿔주세요' 하면 바꿔드리고요.
그 테이블에는 xx처럼 소주가 몇병 있었습니다. 자세히 몇병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결국 참x슬 소주로 바꿔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바꿔주려고
보니 한명은 안에 들어있어야 할 알콜들이 없어진 상태이고 한병은 뚜껑이
없더군요-_-; 그러니까 한병은 이미 마신 상태고 한병은 뚜껑을 까버린겁니다...
"아, 이거 우린 당연히 참x슬 인줄알고 먹었는데 알고보니 xx처럼이잖아.
모르고 먹었는데 바꿔줘요."
제가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무말 없으셔서 진작 말씀드렸으면 원하시는 걸로 갔다드렸을텐데..
바꿔드리겠..........."
전 이때 한병은 비어있고 한병은 뚜껑까져있는걸 발견했습니다.-_- 암튼 2병을
다른 메이커의 소주로 바꿔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손님, 벌써 드신상태라서 바꿔드리기가 곤란한데요...또 한병은 뚜껑도 따져있어서.."
손님이 그러십니다.
"아니, 모르고 먹었다니깐? 그리고 당연히 참x슬 가져와야되는거 아니야? 이거 뭐야."
저혼자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사장님을 부르셨습니다.
사장님께서는 그냥 정황만 듣고 새로 참x슬 2병 가져다 주라더군요.
이유는 당시 너무 바뻐서 알바생이나 사장님이 정체(?)되어있으면 영업에 지장이
좀 크게 되는 그런 거였습니다. 뭐 가져다주라니깐 전 2병 새것 가져다 드렸습니다만
좀 씁쓸하더군요. 그러고나서 그 손님들은 참x슬 소주 한잔씩 먹더니
"캬~그래, 이거지 우린 맨날 이것만 먹어서 딴걸 못먹어요..ㅋㅋㅋ"
옆에 있으시던 분이 저한테 한마디 덧붙이더군요.
"아, 미안해요~~~!!"
-_-..................한병 다 먹어놓고 그럼 왜 맨날 먹던걸 두번째 소주 뚜껑따다가 안건지 참..
전 알바생입장에서 손해본 것도 없고 하지만 사장님입장에서는 참 난감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괜히 말싸움이라도 하면 사장님은 이만저만 손해보는게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몇천원 손해보더라도 일이 무마되는 편으로 선택하신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또 말로만 하는 미안해요........
진짜 제가 단순한 알바생이 아니고 점장이라던가
사장이었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았을꺼같네요...
제가 손님이었다해도 우길려면 뚜껑만 딴건 나름 우겨보겠지만 한병 다 먹은건
말도 못꺼낼꺼같은데...참;
주점 알바생님의 어이없다는 글을 보고 저도 알바하면서 어이없는 경험을 글로
끄적여봤어요. 공감리플, 악플 다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