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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만 보고 전체를 평가?

이영범 |2007.10.02 00:49
조회 14,374 |추천 216

 

 

안녕하세요.

저는 전남 보성에 사는 고등학생입니다.

.. 요새 뉴스를 보아하니.

70대 할아버지가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저항하자 살해했다는 기사가

자주 눈에 띄이더군요.

처음에 제가 그 소문을 접한건,

며칠전 병원에 가서 신문을 읽다가였습니다.

저는 저희 지역이 신문에 나오는걸

매번 찾아보곤 했었습니다.

그 날도 신문 이 면 저 면을 뒤지다가

보성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기사가 났더군요.

그 신문이 지방지라서, 그냥 우리 지역에서만 입소문으로 퍼질줄 알았는데..

이렇게 전국적으로 퍼질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너무 사설이 길었네요.

제가 하고싶은 말은 지금부터 입니다.

저 기사를 접한 뒤로 인터넷으로 여러 기사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왜 하나 같이 달려 있는 댓글들이 모두

'역시 전라도야'

'전라도를 따로 분리 시키면 안되나?"

이런식인가요?

솔직히 제가 지금 그 할아버지가 잘했다고, 편을 드는건 아닙니다.

그 할아버지는 정말 잘못, 아니 죽을 죄 그 이상을 지었다고 봐도 무방하죠.

하지만, 그 할아버지 한명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전라도 사람 모두를 살인자로 몰아서야 되겠습니까?

저는 뭐, 사실 고향이 전라도는 아닙니다만은,

그래도 지금은 살고 있는곳이 전라도이다보니 왠지 기분이 나쁘더군요.

전라도에서 무슨 일 터지면 역시 전라도야..

이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앞으로는 이제 율포 안가야 겠다. 무서워서 가겠나. "

이런말 하는 분도 계시던데, 오지 마세요.

그런 분들한테 누가 오라고 애원하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회천면민, 아니 모든 보성군민, 나아가 전라도민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한테서 번 수입이 반갑게 생각하지는 않을것 같네요.

 

게다가 최근에 태풍 '나리'로 인해서 안그래도 피해가 많은 마당에,

저런 사건이 터져서 회천면민 모두가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원래 9월이면 파종해야 할 쪽파를, 지금 10월이 다되서야, 그것도 겨우겨우 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인부마저 구하지 못해 더더욱 어려운 지경이지요.

제가 학교에서 하교하여 집에 올때면 어둑어둑한데, 그때도 내일 농사를 위해서

열심히 거름을 뿌리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 뒤에 있는 밭에서는 내일 농사를 위해서

열심히 트랙터로 밭을 갈고 있는 소리가 들리네요.

 

그 70대 할아버지의 범행으로 보성을 욕하고 계신 여러분,

그 할아버지의 잘못은 그 할아버지의 잘못일뿐,

모든 보성군민이 욕을 먹을 필요는 없는듯 합니다..

피땀흘려 늦었지만,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을 생각해서라도,

앞으로 그런식의 댓글은 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고, 욕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단 한개의 그런식의 댓글이 사라졌다면,

정말 큰 보람을 느낄것 같군요.

그럼 전 내일 등교를 위해서 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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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는데, 추천 이슈공감에 떴네요.

저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읽으실 줄 몰라서,

폰트 바꾸는걸 깜빡했었는데, 죄송합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큰 '실수'를 했네요,

제목에 '실수'라는 단어를 사용했었군요,

그 할아버지는 정말

죽어도 싼, 정말 어떤 것으로도 죄값을 치르지 못할만큼

큰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어제 버스를 기다리던 중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같은 할머니 할아버지 입장에서도,

동정심은 커녕 모두가 그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부디,, 한통속으로 생각하지 않길 부탁드려요,

아무쪼록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추천수216
반대수0
베플김병준|2007.10.02 16:34
입으로가 아니라 글로만 말하는 이 댓글이란 게 다 그렇게 만드는거같네. 면상을 앞에다 두고 직접 말하라면 못하는 것들이 꼭 글로는 나라를 들었다 놨다 할 것 처럼 대단한 척을 하지.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 한다..생각하고 댓글을 쓰면 일부의 짓을 전체의 짓으로 해석하는 실수는 하지 않을텐데. 댓글도 이제 양심껏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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