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여기 게시판을 보니
외국인 노동자들, 특히 불법체류자들의 경우에
그 [범죄율이 높다]고 하는군요.
게다가,
한국 여성들을 성적 대상으로만 본다 등등의 생각들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헌데,
그들이 어떻게 해서 그런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그 근본적인 이해 정도가 좀 얕아 보이는 것 같아서 글을 남기려고 합니다.
불법체류자들의 경우,
정식으로 비자를 발급받고 이주해 온 사람들에 비해
그 마음가짐부터가 다르다고 하는데
우선 거기에 대한 이해부터가 그다지 긍정적인 방향성은 제시되어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불법체류자들을 혹독하게 다루는 악덕기업주에 대한 이야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죠.
그러니 그들도 악한 맘을 먹게 되고,
되풀이 되는 지옥같은 일상에서 택한 돌발적인 일탈행위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범죄를 저지른 대다수가 모두 악덕기업주 밑에서 시달린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국내로 들어와서
(그게 밀항이든, 정식 비자발급자이든)
일을 하려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돈' 때문입니다.
똑같은 시간을 들여 일을 한다고 하여도
여기서 일을 하게 되면, 고향에서 일했을 때보다 훨씬 좋은 급여를 받아갈 수가 있습니다.
당장 급하게 사정이 생겨 돈이 필요해서 오는 경우들도 있을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단순히 코리안 드림으로 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을 해봅시다.
그들이 정상적으로 저금이 가능할까 하는 문제부터 따져보아야할 것 입니다.
비자발급을 받았다면
개인계좌는 쉽게 부여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업주 입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직원으로 둔다는 것은
여러모로 리스크 부담도 크고, 절차가 그리 간단하지도 않습니다.
(노동부를 찾아간다고 하여도 기본적인 서류작업에서 심사를 걸쳐야 한다.
물론 보험적용이라도 해둘려면 서류작성도 더 필요할 것이고,
거주하는 곳도 지정되어 있어야야 한다.
다시 말해, 업주 입장에선 충분히 귀찮은 일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
불법체류자의 경우에는 당연히
현금으로만 월급을 지급 받아야할 것인데,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 타인 명의의 계좌가 대신 마련되어야 겠죠. 거기에 따른 수수료?도
그리 적지 않을 것입니다)
과연 달마다 누적되는 현금을 품에 얌전히 지니고 있을지도 의문이고,
그렇게 쌓여갈 현금 덩어리를 다른 이들이 가만히 놔둘지도 의문입니다.
(또 업주가 그 금액들을 고스란히 모으고 있다가 퇴직일에 조금의 수수료 없이 돌려줄 지도...)
다시 말해,
사실 국내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이들은 여러 범죄적 요소로부터 노출되는 것이다.
이들이 자발적 의지로 범죄를 저지르기 훨씬 이전부터...
헌데,
이렇게 그들이 범죄로부터 노출될 수밖에 없는 배경을 유심히 보면,
그곳엔 철저히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엔,
저임금으로 그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려는 자들,
그렇게 어렵사리 모으게 되는 그 돈이
당장 국내에서 먹고, 자고, 입고 해야할 그들에겐 결국 그리 크리 않은 돈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그들이 지금의 형편에서 앞으로 더 연봉이 늘어나지도 않는다는 사실이,
그들을 압박한다.
당연히 꿈을 쫓아온 한국땅이라지만,
한국이라는 나라의 제도권에게, 한국인들에게,
원망이 쌓이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우리들 중 누구도 우즈벡의 언어라든지, 베트남어 등등에는 조금의 관심도 없다.
우리들 중 누구도 그들의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하는 이들은 없는 것이다.
(우습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살기 위해서 우리들의 말을 배운다.
마치 우리가 영어를 배우기 위해 열을 올리듯이!!)
당연히 저희 자국인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얼마든지 저들만의 언어로 한국인을 욕할 수 있으리라.
당연히 억눌린 욕구와 욕망이 한국 여성들에게 향할 수도 있으리라.
게다가 자기네 땅에선 일부일처제가 기준이 아니었다면, 일부다처제가 표준이었다면,
얼마든지 더욱더 그 관점을 본능적으로 적용시키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성범죄에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그들의 심리적 상황에 대해서
그들의 기준에서 한번이라도 제대로 상상해 보았는가를
물어보고 싶은 것이다.
우리나라가 그리 대단한 나라도 아니고, 잘 사는 나라도 아니지만,
그들보다 잘 사는 나라인 것은 사실이다.
헌데,
우리들은 그걸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가 그들에게 얼마든지 당당히 억압적 폭력을 행사하여도
무방하다는 무의식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무의식의 밑바탕에 깔린 것이 자본의 논리다.
우린 이것을 너무나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으며,
우리의 폭력을 정당한 것으로 덮어버리고,
그들이 우리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내지르는 주먹에 대해선
냉철하다.
이 글을 읽음으로 해서
여러분들이 과연 지금까지 그들의 입장에 대해 올곧은 상상력으로 바라보았었는지를 묻고 싶다.
p.s :
우리가 아메리카 드림을 안고 미국을 다녀온 지난 시간들에 대해 생각해 보자.
때때로 메스컴은 그 꿈을 실현시킨 사람들을 비춰주기도 했었다.
그들은 한결 같이 외지인이라 서러웠던 기억들을 여과없이 우리들에게 공유시켰었다.
그리고 그 유린의 기억에 대해 잊지말 것을,
앞으로 더욱 성공해 보자고,
민족의 이름까지 걸고 맹세해 보이기도 했었다.
헌데,
그런 우리들을 바라보았었던 그곳의 원주민들의 태도를 떠올려보자.
과연 열심히 사는, 부지런한 코리안이었을까?
아님, 그냥 이름모를 어느 동방의 냄새나는 인종들로만 보였을까?
그들의 폭력에 견디다 못해 내지른 우리들의 주먹에 대해
그들이 보였던 태도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