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영국의 정치가 필립 체스터필드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
지금까지 내가 너를 지켜본 바에 의하면 다행히도 너는 성격 면에서나 재능 면에서나
이렇다할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다만, 조금 게으름을 피운다는 점과 주의가 산만한 것
그리고 너의 장래에 대해 스스로 무관심한 태도는 꼭 지적을 해야겠다. 그런 태도는 황혼기로 접어든 쇠약한 노인이라면 모를까 젊은이에게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젊은이는 피 끓는 열정으로 남보다 뛰어나고, 남보다 빛나겠다는 각오와 투지로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지런하고 실천적이고,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끈기가 있어야 한다. 너에게는 용솟음치는 정열 같은 것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그러한 열정이 있어야만 자기 자신의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을 수 있다. 거듭 말해 두거니와, 남에게 존경받을 만한 인간이 되고 싶다면 거기에 상응하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존경받는 인간이 될 수 없다. 이것은 진실이다.
그리고 영원한 진리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마음속에 품은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과 같은 특별한 분야가 아닌 이상에야, 보통의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끊임없는 자기 개발의 노력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만약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그 실패의 이유를 자신의 능력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게으름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장차 네가 살아갈 사회는 변화의 물결이 꿈틀거리는 한없이 역동적인 모습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네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느냐? 한 번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 보거라. 아마도 그것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너만의 세계관을 만드는 것일 게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역사에 대한 지식과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일은 보통의 두뇌를 가진 일반적인 사람들도 조금만 힘을 기울이기만 하면 할 수 있는 일들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은 결코 용납이 안 된다.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잘 알면서도 그것을 하지 않는 것은 게으름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은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의 편이 아니라 노력하는 사람의 편이다. 꼭 염두에 두기 바란다.
게으른 사람의 삶의 모습이 어떤지 아느냐? 게으른 사람들은 오늘 할 일은 내일 해도 된다는 식으로 살아간다. 또한 한 번 잡은 일을 끝까지 해서 어떤 결과라도 만들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조금만 어렵거나 까다로우면 곧 좌절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직전에 체념하여, 결과적으로 수박 겉핥기식으로 지식을 얻는 것으로 만족해버린다. 게으른 사람들은 좀 더 참고 노력하기보다는 차라리 같은 자리를 맴도는 우매함이 더 자신에게는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웬만큼 어려운 일이 닥치게 되면 지레 겁부터 먹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나는 할 수 없다'라고 말해버린다. 실제로 진지하게 자신의 능력껏 도전해보면 세상에는 할 수 없는 일이란 그다지 많지 않는데도 말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일이 곧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린다. 자신의 태만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그 일은 나에게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거는 것이다.
게으른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일에만 1시간을 집중하여 노력하는 것도 참을 수 없는 고통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무슨 일이든 선입견대로 해석할 뿐, 다른 방도가 없는가 하고 모색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이, 통찰력과 집중력을 겸비한 사람을 상대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면 곧 자기의 무지와 태만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되고, 횡설수설 종잡을 수 없는 답변밖에 못 하게 된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렵거나 귀찮은 일에 봉착하더라도 쉽사리 좌절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열리지 않는 문은 없다. 문은 열라고 만들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