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레오입니다...
어제부로 임신 7개월째 들어가네요......글구...철분제를 먹게 된것도 이제 6일 되구요....
임신 5개월때 부터 철분제 먹으라고 병원에서는 말했다만.......깜빡귀신이 덮친 남편으로 인해....그 귀하디 귀한(?) 철분제가 이제사 제손에 떨어졌네요.....ㅋㅋㅋ(웃을일인지...울 일인지...ㅡ.ㅡ)
첨에 4개월끝날무렵(5월중순)부터 병원서 철분제 드시라는 소릴 들었습니다....물론 남편이랑 같이....
남편은 아버님께 부탁하겠다고....저더러 사지 말라고 했었죠.....
울아버님 친구분중에 약국하시는 친구분이 계십니다......울아버님의 유일한 자랑거리(?)이자 자부심이죠....약은 꼭 이분께 사야지만 잘듣습니다.....ㅡ.ㅡ
울 작은레오때도 아버님이 이분께 철분제를 사다 주셧죠~
그래서 남편은 아버님께 어머님 몰래 5만원을 챙겨드리고.....이걸로 철분제좀 사다 달라고 부탁을 드렸었나 봅니다.....보통 철분제가 3~4만원 정도 하는데....울아버님은 들어오는 가격으로 살수도 있고....현재 어머님께 용돈을 타서 쓰시기 때문에 늘 돈이 없으십니다.....
저희도 형편만 되면야 순수 용돈으로 5만원정도는 따로 챙겨 드리고 싶었으나....저때는 한창 돈이 없을때죠....지금도 없긴 하지만.......
암튼 저날 남편은 집에와서 아부지한테 철분제 부탁했으니까...좀있음 사다주실꺼다 라고 한마디를 하고는 그뒤로 깜깜무소식이데요~~~
몇주가 흘런건만 영영 말이 없으신 아버님......
저는 남편에게 아버님 포기하고....그냥 남편이 사온나~ 제발 철분제좀 먹어보자라고 보채기를 여러번...
남편은 계속 아부지만 믿고있고....쫌 있어봐라....좀 있어봐라...를 반복하면서....
첨에는 제가 그냥 살까도 생각 했었지만...이동네는 약국이 없습니다.....시내까지 나가야 되는데....비도 오고...나갈일도 없는데 철분제 달랑 사러 일부러 나가기도 그렇고....
어차피 남편 맨날 출퇴근길에 약국이 천지로 널렸는데...사오겠거니...했었지요....(보건소는 여기서 엄청 멉니다.....걸어서 20분 나가서 버스타고 40분 거리거든요....달달이 저렇게 보건소 가기가 넘 암담해서 걍 남편보고 사오라고 한거지요....임신초에 아버님이 철분제는 자기만 믿으라고 여러번 말한적도 있었구요..)
그렇게 두달여가 흘렀습니다.....아마 그동안 남편한테 철분제 소리를 열두번도 더 했을겁니다....
첨에는 남편도 아버님께 두어번 철분제 소리 하다가 아버님이 깜빡하고 안사오시니....걍 본인이 사야지 맘먹었는데...맨날 까먹는거 같더라구요......날마다 "맞다...깜빡했다...내일은 꼭 사오께.."이소리도 여러번 들었으니까요.....우띠~
그러다 지난 주말~~ 벌써 7개월을 바라보다 보니 정말 슬슬 열받더군요.....
그때가 시댁이였습니다.....
저랑 남편은 방에 있고....어머님은 마실 나가시고...아버님은 마루에서 아마 강냉이를 드시고 계셨을겁니다......
방문을 저쪽으로 열어논 상태라.....방에서는 아버님이 밖에 계신게 안보이는 상태였죠....
뜬금없이 남편이 헬스 얘기를 합니다....."내 자꾸 배도 나오고...허리도 굻어지는데 헬스나 하까??? 몇달만 끊어서 한번 뛰어보자~" "헬스 같은 소리 하고 있네....차라리 그시간에 동네 한바퀴나 뛰어라...더도 말도 덜도 말고...새벽에 일어나 동네 한바퀴씩 한달만 뛰면 내 헬스 끊어주께...부지런하지도 않으면서 뭔놈의 헬스???" "아이다....저녁에 퇴근하고 오면서 바로 헬스장 갔다가 한번 뛰고 씻고 오면 되잖아....몇달만 끊어도..." 맘을 단단히 먹은 모양입니다....전에도 몇번 말꺼낸적 있었는데...제가 볼때에 울남편은 게을러서 절대 한달에 절반도 안갈 사람입니다....끈기 또한 없거든요....그래서 한달간 동네한바퀴를 들먹이며 일단 저거나 뛰고 난뒤에 얘기하라고 일축하곤 했었지요....
근데 저날은 정말 열받데요....그래서 한마디 했읍죠~ "헬스???? 그래...까짓거 그거 얼마 한다꼬...끊어라....일년 회원권을 끊어라..차라리...얼마 하지도 않는데....철분제 같은거야 워낙 비싸서 나는 먹지도 못하지만...헬스 그거 얼마 한다꼬....당장 끊어라....이따가 집에 가면서 끊으까??? 나야 그 비싼 철분제 안먹어도 우리애는 워낙 건강할꺼다...남편은 그 나오는 배 주체를 못하겠으니...헬스 끊어야지...지금이라도 나가서 끊고 온나~" 하고 아주 조용히 또박또박 읍조려 주고는 자리를 떴습죠......
그뒤로 남편 헬스 얘기는 쏙 들어 가데요.....
그리고 어느틈에 조용히 사라지신 울아버님......20여분 뒤에 들어오실때는 손에 철분제가 들려져 있더군요.....
아버님과 남편 앞에서는...."어머~ 아버님 밖에 계신지 몰랐다고.....죄송하다고...이이가 하지도 않을꺼면서 자꾸 헬스 얘기 하길래 이이들으라고 한말이라고.. 그냥 우리가 사도 되는데....아버님 돈도 없으시잖아요...."라며 내숭을 떨긴 했지만....저 솔직히 아버님 밖에 계신지 알았습니다.....ㅡ.ㅡ
울아버님 저날 제손에 그 철분제를 쥐어주시면서..."대한민국에서는 이게 젤로 좋은거다....이거보다 더 좋은건 없단다....잘챙겨먹고....이게 90알이니까 내 석달뒤에 또 사주께...."하시네요....(엄청~ 죄송!!)
글고...남편보고는...."나가서 동네한바퀴만 돌아도 그게 운동이구만..뭐하러 돈쳐발라가며 달리기 하러 가노...니가 술 안먹으면 배도 안나온다고" 큰소리 한번 날려 주시데요....
저날 집으로 돌아와 철분제를 먹으면서....살짝 남편을 째려 봤습니다......두달동안 눈알빠지게 기다리게 하니 남편은 맘이 편하드나???
그뒤로....아직까지 남편은 헬스 얘기는 없는데....언제 또 병이 도질지~~~~
그치만...아버님께는 살짝 죄송한 맘이 아직도 있네요.....안그래도 소심하신 분이라.....심장도 작으신데....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