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 "뭐해? 영화? 뭐? -

주동희 |2007.10.05 11:33
조회 45 |추천 0


 

"뭐해? 영화? 뭐? 그여와 나랑 본거잖아...

하긴... 이상하게 봤던것만 또 보게되더라

어 난 엄마랑 요앞에 잠깐나갔다가 방금 들어왔어

우리엄마 운동하거든 밤에 앞뒤로 손벽치면서 걷는거 있잖아

아니 난 손벽 안쳤지 옆에서 걸었어...

밥? 아~ 너무 많이 먹었지... 안그럴 수가 없었어

어제 가족들 다 앉아서 밥 먹는데 엄마가 너무 좋아하시는거야

계속 음식 밀어주시는거지...

'야 이건 진짜 한우랜다 얘...' '이건 진짜 굴비래...'

아~ 예전 같았으면 배부르고 살찐다고 그냥 딱 그것먹고 말았을텐데

이번엔 그게 안되더라... 엄마가 너무 좋아하시니까...

계속 먹을 수 밖에 없는거 있지...

엄마한테 잘하는거 참 쉽구나 싶더라고

밥만 잘 먹어도 되고... 같이 동네 한바퀴만 걸어도 되고...

회사에선 택도 없잖아... 누가 나 밥 먹는다고 이쁘다 그러겠냐

엄마랑 같이 동네 한바퀴 걷고... 달도 보고 그리고 집으로 오는데

나 갑자기 너한테 되게 고마웠어... 작게 작게 잘하는거...

아무것도 아닌걸로 잘하는거... 좀 귀찮아도 잘해주는거

한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지 않았으면 나 아직까지도 몰랐을거 같애

이번에도 엄마한테 막 짜증이나 냈겠지?

'아~ 내가 알아서 먹을게 밥 굶고 다니는거 아니잖아~' 그랬을거고

'오랜만에 쉬는데 좀 누워있으면 안돼?' 그랬겠지?"

 

"난 사실... 우리가 잠깐 헤어졌을때가 너무 힘들어서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좀 싫고 그랬거든?

일단 그 전에 왜... 내가 잘못했던거 생각하면

막 귀 막고 애국가 부르고 싶어지고

또 헤어졌던 동안 니가 너무 냉정했던

기억도 나서 좀 우울하기도 하고

그런 일 없이 그냥 지금처럼 잘 지내왔더라면...

늘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닌거 같기도 해...

그냥 그렇다고... 근데 나 요즘 참 좋다... 그냥... 그렇다고..."

 

그대가 없었다면 그리고 그런일이 없었다면

지금 내 앞에 있는 사소한 것들이 이렇게나 행복하진 못했겠죠?

연휴내내 TV앞에서 하루종일 '과학수사대'만 봤다는 그대

이젠 그리섬반장님이 꼭 큰아버지 갔다는 그대

그대의 낄낄낄 웃음... 끝도 없는 이야기...

어디 멀리까지 가서 한우를 절반가격에 사왔다는 엄마의 자랑

언제나처럼 나란히 앉아 뉴스만 봐야하는 아빠와의 어색한 시간

송편을 100개나 먹으면서 '이상하게 살이찐다' 고 화를 내는 누나

그리고 아직도 전화기 저편에서 'CSI' 이야기를 하고있는 그대

 

같이 있어서 좋고 또 고마운 사람... 그랬던 날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