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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경제교육을

손영주 |2007.10.08 18:57
조회 84 |추천 8

1. 돈은 노동의 대가임을 깨우쳐라

어느 날, 아빠가 딸에게 '시아야, 돈은 어떻게 생기는 거니'라고 물었다. 짐짓 고개를 갸우둥하던 따은 '은행에서 프린터로 인쇄하면 되는 것 아냐'라며 나름대로 '똑똑한 답'을 내놨다. 대부분 아이들이 이렇지 않을까. 돈이란게 무한정이어서 필요할 때는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시도때도 없이 장난감, 스케이트, 자전거 등을 사달라고 부모에게 손을 내밀 수 밖에.

아빠는 충격을 받았고, 이것만은 알게 해주자는 다짐을 했다. 아빠가 생각하는 돈에 대한 핵심은 '올바른 습관과 태도 만들기'다 당장 하고 싶고, 사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정말 원하는게 있다면 스스로 저축하고 그 돈이 모일 때까지 뒤로 미루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게 우선이다,

2.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부업을 시켜라.

집에서 부업을 시킬 때도 원칙이 있다. 용돈 이외의 수입은 ' 아이의 의무가 아닌 일을 했을 대 준다는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 할 테니 돈을 달라거나, 자기 방을 청소하고 동생을 돌보는 일 등에 돈을 줘서는 안 된다. 이런 일은 아이가 원래 해야 될 일이기 때문.

대신 아빠 구드를 닦거나 자동차 세차를 하는 등 가외적인 일에는부수임을 줘도 된다. 이는 노동의 대가다. 하지만 너무 많은 돈이어서는 안 된다. 아빠 구드를 닦았을 경우, 1000원 정도면 충분하다. 1000원을 주면서 딸에게 이런 말을 들려준다.

'밖에서 구두 닦으면 2000원 정도를 받는단다. 그런데 넌 초보고, 그 분들보다 실력이 없으니까 1000원을 주는 거다. 나중에 실력이 늘면 돈을 더 올려주마' 자연스럽게 시장 논리를 가르치는 것이다

김지룡씨가 떠올린 아이디어 하나는 '아빠 명함 정리하기' 명함에 나온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딸이 아빠의 휴대전화에 입력시키는 일종의  '하청'인데, 이렇게 하면 세상에 참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도움이 된다. 명함 한 장당 정리 비용 30원

3. 빚의 무서움을 알게 하라

돈의 소중함을 어느 정도 깨우친 시점이면, 돈을 이용하는 태도를 가르친다. 경제 교육 2단계다. 쉽게 말해 자녀의 월급 통장은 부모가 주는 '용돈'이다. 그렇다면 용돈 관리는 어떻게 나느게 좋을까. 먼저 용돈 교육을 2년여 정도 받은 딸의 '노련한' 답변 한 토막부터.

'예전에는 사고 싶은 게 많았는데, 이제는 별로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요즘 아빠한테 돈을 갚느라 여윳돈이 없기도 하고요'

딸은 이번 여름 제주도 자전거 캠프 여행에 갈 요량으로 아빠와 타협해 자전거를 한 대 구입했다.  10만원대 자전거라면, 딸이 2만원, 아빠가 5만원을 지원하는 방식 나머지 3만원을 빚으로 생각해 딸이 갚는 방식이다. 요즘 딸은 아빠에게 빚진 3만원을 갚기 위해 '근검절약' 중이다. 시아는 벌써 '빚의 무서움'까지 알고 싶다.

4. 용돈은 빠듯하게 주는 게 원칙

욘돈은 절대 풍족하게 주면 안 되고 바듯할 만큼만 주는 게 원칙. 교통비를 예로 들면 이런 식이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걸어서 등교하기엔 조금 멀지만, 그렇다고 버스를 탈 필요가 없는 거리라면 과감하게 '교통비'를 제외하고 용돈을 책정하는 것이다.

군것질 비용도 적정 선에서 끊어야 하고, 군것질을 줄이면 정작 원하는 물건을 빨리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의 동참이 빠르다.

이때, 아이의 취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독서량이 많은 아이ㅏ면, 책 구입비를 조금 많이 책정해 줘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용돈은 빠듯하게 줘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하며, 용돈이 부족할 때는 자녀 스스로 부업에 나서는 것을 도와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5. 아빠의 월급 통장을 보여줘라.

아빠는 돈이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란 걸 알려주기 위해, 딸에게 '노동'을 시켰다. 쇼핑센타에서 카트 모으기가 그것. 나중에 꺼낼 수 있는 카트 사용료는 100원 정도 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두고 가는 쇼핑객이 많은 것을 떠올린 아이디어다. 딸은 카트 모으기 일을 하면서 하루 1000원의 고수익을 올린 적도 있다. 그래서 얻은 깨달음을 딸은 천진난만하게 표현했다.

'슬픈 기분이 들었죠. 은행 가면 그냥 돈을 주는 줄 알았는데, 일해야 되니까요. 돈을 공짜로 못 버는게 슬프고, 그래서 아빠도 일을 나가야 하니까 나랑 못 놀아줘서 슬프죠. 그래도 돈을 버는 건 재밌었어요'

아빠가 고생한다는 것가지 깨우친 딸이 기특하다. 아빠는 월급 통장을 딸에게 보여줬다. 입출금 내역을 보여주면서 아빠 역시 일한만틈 돈이 들어오고, 네가 필요한 게 있으면 통장에서 그 돈을 빼내게 된다고 일려줬다.

6. 꿈을 이루기 위해 저축하라고 조언한다

올바른 소비 습관 및 태도를 갖기 시작했다면, 투자로 발을 넓힐 필요가 있다. 아이들의 푼돈을 갖고 무슨 투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자녀가 생일과 명절 등을 통틀어 받는 돈이 꽤 된다는 것을 부모 역시 잘 안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그 돈을 모으면 적게는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으로 액수가 커진다.

아빠는 그 도을 입출금이 자유로운 펀드 상품에 넣었다고 했다. 딸에게 한 달에 한 번씩 펀드 수익률을 알려주는 것도 소일거리 '가격 변동이 있어 수익이 안 날수도 있다'는 말에 딸은 '그럼 당장 가서 빼오자'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아빠는 펀드란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대신 '시아가 10년뒤에 미국 유학을 가고 싶다고 했지. 이 펀드는 그때의 꿈을 이뤄주는 상품이다'는 말을 들려줬다. 어른들은 왜 저축을 하는가
집이든, 결혼 자금이든, 어떤 목표가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돈을 모은다. 자녀와 함께 하는 경제교육은 이렇듯 '어른들의 용어'가 아니 쉽게 풀어가는 방식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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