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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꽃] 담담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한 가족의 이야기로 우리 근현대사를 드러낸 다큐멘터리

박철원 |2007.10.09 17:01
조회 249 |추천 0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라는 말에 이미 한번은 고개를 돌리는 관객들이 꽤나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다큐멘터리 영화를 크게 선호하지는 않았다. 다큐멘터리를 본다는 의미보다 한국 현대사와 가족사에 대한 다큐라는 시놉을 보고 이 영화를 선택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부분에 출품된 은 문정현감독의 작품이다. 문정현감독은 2003년 푸른영상에 가입하여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2003년 [고향에 가고 싶다]를 처음 연출하고. [슬로브핫의 딸들](2005)이 인권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발, 서울독립영화제 등에 상영되었며, 2006년 [아프리카의 미혼모]가 2006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에 초청된 적이 있는 단편영화 감독이다.  

  영화는 문감독의 실제 가족사를 다루고 있다. 자신의 어머니의 인터뷰방식으로 시작된 영화는 자신이 어렸을 때 가졌던 외가댁에 대한 기억들을 감독의 독백으로 진행된다. 어렸을 시절 외할아버지의 동생인 작은 외할아버지의 죽음으로 감독 자신이 몰랐던 외할머니의 가족에 대한 사연을 알게 된다. 외할머니 일가가 살던 전라남도 산골의 한 작은 마을은 작은 도로를 사이로 상대, 중대, 풍동(하대)라고 불리우며 계급과 이념을 둘러싼 갈등을 과거 부터 쭈욱 겪고 있다. 실제로 감독은 이 부분을 각 마을에 사는 노인들의 인터뷰를 대상으로 풀어나간다. 상대, 중대 마을 사람들은 과거에 양반동네라는 인식이고 풍동에 사는 사람들을 흔히 말하는 "쌍놈"마을이라며 서로 헐뜯고 지냈다고 한다. 현재 까지도 노인들의 인터뷰를 보고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하여는 서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인다. 아직까지 서로 마주치면 고개만 살짝 숙이고 다닐 정도로 분단 국가 내인 한국에 지역적 이념 갈등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도 일제시대가 끝난 후 한국전쟁 당시 상대, 중대 마을은 좌익, 풍동(하대)마을은 우익사상을 받아들여 이념적갈등의 골이 더해갔었다고 한다.  

  감독의 외가는 상대, 중대 마을에 속해 있어 좌익 활동을 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여서 빨치산 군대를 돕고 여기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오빠, 남동생도 좌익활동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외할머니의 오빠는 외할머니의 설득으로 자수를 권하고 풍동에 살던 우익측에서 경찰을 하고 왕래가 있어 친분이 있던 한 경찰에게 부탁을 하게된다. 하지만 자수를 하러온 과정에서 부탁을 받은 경찰은 외할머니의 오빠를 살해를 했다고 한다. 이에 외할머니는 좌익활동을 접고 빨치산으로 들어간 외할아버지를 찾으러 지리산을 다 돌아 다녀 외할아버지를 찾아내 결국 자수를 결심하게 만들고 숱한 고문으로 후유증으로 남은 여생을 살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고문을 받던 외할아버지를 면회를 간 외할아버지 동생은 같은 좌익으로 몰려 경찰이 쏜 공포탄에 머리를 맞아 그때 부터 죽는 그날까지 정신 이상으로 살아야 했다고 한다. 또한 도저히 한국에서 좌익을 할 수 없었고 외할머니의 오빠의 죽음. 즉, 외할머니 남동생 입장에서는 자신의 형이 죽음으로 일본에서 귀국하지 않고 조총련활동을 하게 된다.  

  이처럼 좌익으로 살아가던 감독의 집안은 연좌제로 인하여 후손들까지도 취업이나 사회적인 불이익을 많이 받고 자라오게 된다. 이처럼 문정현감독의 외가 식구들의 인터뷰를 통해 상대, 중대 마을 사람들과 일본에 있는 외할머니 동생의 자식. 즉, 감독의 삼촌들의 인터뷰를 통하여 한국의 근현대사의 분단과 이념적 갈등이 자신의 가족사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근현대사의 아픔을 담고 있는 이야기에서 감독은 가족사의 아픈 과거를 다루는데 있어 화해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어한다. 자신의 어머니와 친구 사이인 숙자아주머니의 관계로 풀수 있는 문제라고 화두를 던진다. 외할머니 오빠를 살해한 경찰이 바로 숙자 아주머니의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감독의 어머니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친구인 숙자에게 그 말을 꺼내기를 어려워하고 갈등을 하여 감독역시 마음을 접으려 하지만 외할머니 오빠의 자식들은 그 사실을 알았을때 용서가 되지 않는 다는 마음을 보여준다. 결국 영화는 어머니와 숙자 아주머니의 만남으로 영화는 마무리 되며 영화를 촬영하는 중간 외할머니가 죽음을 맞이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감독의 주관에 의해 만들어진다. 게다가 그것이 자신의 가족이 피해자라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냉정함을 갖추기 힘들것이다.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피해자', '가해자'라는 표현이 직접 나오는 부분이나 우익의 만행이 조금 더 두드러진 부분이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그 러한 면이 감독이 감정적으로 이 다큐를 찍었다고 표현하기는 힘들다고 보여진다. 분명 감독의 차분한 나레이션으로 풀어가려고 하는 남과북 그리고 일본땅으로 뿔뿔히 흩어진 가족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있어서 냉정한을 잃지 않고 진행된다. 가족 내부에서도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사람들과 당당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나뉘어 있을 만큼, 그래서 이 영화를 보게 될 가족들과 마을 주민들의 반응이 궁금할 정도의 내밀한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그럼에도 이 가족의 이야기는 단지 한 가족의 아픈 사연이 아니라 아직 해결되지 않은 우리 민족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쉽게 카메라에 담을 수 없는 가족사임에도 불구하고, 냉정을 잃지 않으면서 정리를 해내고 있는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은 연좌제나 국가보안법에 대한 부분으로 거창하게 시작될 듯한 내용이 결국 가족의 아픈 과거사를 풀기위함의 목적이 더 커보이는 느낌도 받는다. 분명 감독의 연출과 냉정함이 돋보이는 작품임에는 부인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가족사를 그대로 드러낼 용기를 보여주었다는 모습에도 칭찬할 만하지만 가해자의 가족과 이 다큐를 보았을때 민감한 부분이 있을 등장인물들에 대한 객관적 접근은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영화가 끝난 후 GV시간에 문정현 감독은 가족사를 다룬 다큐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며 연출을 맡을때 크게 힘들었음을 밝혔다. 우리 민족은 분명 아픈 과거를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민족이다. 우리 조부모, 부모 세대에 이만한 사연없는 집이 없다는 말처럼 한국의 근현대사가 우리의 3세대위로만 올라가도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 시간이였다.

 

(씨네통 닷컴 빡's의 기자시사회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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