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에 꽂혀있던 시집들에 대해섣 궁금했지만 입을닫았다.
캐러멜색의 표지의 기형도 시집 [입속의 검은잎]은 나도 가지고 있는 시집이었다.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이 땅의
날씨가 나빴고 나는 그 날씨를 견디지 못했다. 그때도 거리는
있었고 자동차는 지나갔다.' 그렇게 시작하는 뒤 표지의 시작 메모를 R의 집에서 다시 읽었을 때, 내가 견디지 못하는 것은 이 땅의 날씨가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았다.
'네 인생의 목표는 뭐냐?'라는 질문을 받고도 웃으며 넘어가는
여자가 흔하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야. 짐작대로 별로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어. '네 인생은 참 한심해보인다. 목표라는게 없잖아.'라는 걸 어느 누가 집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안그래? 솔직히 나는 인생의 목표같은 건 한번도 세워본 적 없는 인간이거든.
당신 시대의 그 유명한 표어 '하면된다!'라는 말도.
미안하지만 전혀 믿지 않아.
유행을 무시하며 살 수는 없을 줄 알았다.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삶은 유행보다 더디게 지나간다.
하지만 위험하지 않은 길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이제나는,
그녀에게간다.
단편소설집 '오늘의 거짓말'中에서.
+타인의 고독.+삼풍백화점.+어금니.+오늘의 거짓말.
+그남자의 리허설.+비밀과외.+빛의 제국.+위험한 독신녀.
+어두워지기 전에.+익명의 당신에게.
10가지의 단편이 수록되어있다. 그녀의 '낭만적 사랑과 사회'에
대한 기대가 커서그런걸까...
아니면 언제나 그렇듯. 영화든지. 음식이든...
너무 상상하고 기대하고 접하면
생각한것보다는 덜 하다는 느낌을 받듯이..
타이틀'오늘의 거짓말'은 다른 소설보다도 그닥 감흥이 없었다.
삼풍백화점이랑 위험한 독신녀는 재미있게 읽었다.
읽고 내용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얄팍한 내 취향이 들통나겠지만서도.
아그리고 어두워지기전에라는 단편도 재미있었다.
나름. 혼자서만. 요시다슈이치의 퍼레이드를 읽는 마냥.
글의 흐름에 속았다는 느낌을 받아서
글읽다가 또 박차고 일어났다.
발을 동동구르고 다음 단편으로 넘어갔지만.
단편의 묘미는 그런거 아닐까.
뭐야?이게끝이야? 난 이제 시작인데..
난 뒷스토리를 더 알고 싶다고!!
그리고 멋진 단편을 만나게 되면..
혼자서 뒷스토리를 상상하느라 몇일밤은 잠을 못자는..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