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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河水에서 온 사나이

김소영 |2007.10.14 22:43
조회 26 |추천 0

-------尹東株論

 

 

 

1

깊은 밤

멍청히 누워 있으면

어디선가 소리가 난다.

방안은 캄캄해도

지붕 위에는

별빛이 소복히 쌓인다.

그 무게로 살짝 깨어난 것일까?

그 지붕 위 별빛동네를 걷고 싶어도

나는 일어나기가 귀찮아진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소리가 난다.

무슨 소리일까?

지붕 위

별빛동네 선술집에서

누가 한 잔 하는 모양이다.

궁금해 귀를 쭈빗하면

주정뱅이 천사의 소리 같기도 하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소리 같기도 하고,

요절한 친구들의 소리 같기도 하고...

아닐게다.

저놈은

내 방을 기웃하는 도적놈이다.

그런데 내 방에는 훔쳐질 만한 물건이 없다.

생각을 달리해야지.

지붕 위에는 별이 한창이다.

은하수에서 온 놈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겁이 안난다.

놈도

이 먼 데까지 와서

할일없이 나를 살피지는 않을 것이다.

들어오라 해도

말이 통하지 않을 텐데...

그런데도 뚜렷한 우리말로

한마디 남기고

놈은 떠났다.

"아침 해장은 내 동네서 하시오."

건방진 자식이었는가 보다.

 

 

 

2

비칠듯 말듯

아스름히 닿아오는

저 별은,

은하수 가운데서도

제일 멀다.

二億光年도 넘을 것이다.

그 아득한 길을

걸어 가는지,

버스를 타는지,

택시를 잡는지는 몰라도.

무사히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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