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이야기
--신현림
남자는 여자를 세 번 살해했다
남자는 여자를 세 번 학살했다
세 명의 남자는 젖무덤을 뭉개며
자궁에 페니스망치를 박고 술병을 박았다
그녀는 봉인된 관이었다
어떤 하늘도 구원의 환기창은 못 되고
눈물의 태양도 눈물의 십자가도 꺼져버렸다
남자, 여자 여자는 도대체 뭐지?
여자에겐 스스로 원하지 않는 한
안전한 곳이란 없는지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한접시 여자의 불안한 생수가 아니되고는
짓밟혀보지 않고는 모른다
철사줄 같던 여자가 분노하면 성난 엽총이 되면
썩은 세상의 삼겹살을 쳐내듯 한명씩
오, 개자식들 불쌍하게도 죽어주었구나
안나의 피묻은 하늘은 천천히 지워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