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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를해보셨습니까?

이정연 |2007.10.20 23:01
조회 54 |추천 0




하늘아래 부끄럼 한점 없기를...


 


효도라는것이 무엇일까요.


우리조상들이 그렇게 높이샀던 효는 무엇이었을까요.


얼마전 몇없는 내 나이에 효도의 실천에서 오는 뜨거을 느껴보았습니다.


 


 


내가 아끼는 사람에게 오랜만에 가는길이었습니다.


-아니 지금에서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들뜬 내마음과 반대로 하늘에서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있었습니다.


그 사람에게 건네줄 선물이라곤 용돈으로 구입한 비타민음료가 전부였습니다.


무거운 음료를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집안에 들어섰을때,


내가 갑자기 찾아온 탓인지 그 사람은 잠들어있었습니다.


문득,


비가오는 날이면 몸이 더 아프다던 그 사람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무리하면서까지 그 사람을 깨우고싶지는 않았습니다.


용돈으로 구입해온 비타민음료를 자랑하고싶지도 않았습니다.


그자리에 조심스레 음료를 내려놓고 조용히 집을 등지고 나왔습니다.


 


 


우산을 쓰고 집으로 돌아가는길..


해준것보다 받은것만 수두룩한 그 사람을 생각하니 눈물이났습니다.


못난 내얼굴에 눈물이 가득고이는 추한모습을 내보이기 싫었습니다.


내가 우산을 쓰고있다는 사실이 다행스러웠습니다.


 


뭐했다고, 뭐 대단한것 했다고.


뭐가 그리슬퍼 나는 울었을까요.


 


그냥 그 사람이...... 내 할머니였을뿐인데.


이사 후 떨어져 살다 몇달만에 찾아갔던것뿐인데.


값싼 비타민음료나 덩그러니 두고왔을뿐인데.


얼굴한번 비추지도 못했는데.


하루가 무료하실 할머니의 짧은 말동무조차 되어드리지 못했는데.


 


빗길을 걷는 내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럽던지.


그간 더 잘해드리지 못해 밀려드는 후회로 내 자신이 얼마나 밉던지.


닦아도 닦아도 금세 다시 고여버리는 눈물이 어찌나 생소하던지.


 


이렇게나 쉬운걸, 왜 지금에서야 알아버린걸까.


바로 이런것이 효도일까.


결과뻔한 소설속에는 내가 서있었습니다.


 


나는 집에 도착하기까지 몇번이고


눈물을 훔쳐내야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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