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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규대 |2007.10.21 17:04
조회 12 |추천 0


산토리니는 여행 다녀온 사람들이 올린 사진만으로 상상하는 그런 환상적인 곳만은 아니다. 그냥 평범하게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 있는 곳이다. 그들은 그냥 벽을 하얗게 칠하고, 그들이 믿는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해 곳곳에 가족들만의 모임 장소일 법한 아주 작은 교회들을 짓고 파란 돔을 얹었다. 그런 모습들이 외지인들에겐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메마른 화산섬의 동화 같은 사진과 그림으로 변해 전세계로 퍼져갔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나처럼 20시간을 기껏이 세 번의 비행기를 갈아타며 찾는 사람들이 모여들 만큼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이 지중해의 작은 외딴섬 사람들은 부자가 됐고, 전 세계인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런 변화를 달가와 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냥 자신에게 이어져온 조상의 생활습관과 여유로운 웃음을 후손에게 그대로 물려주고 싶어할 수도 있다.

 

쏟아져 들어오는 풍요로움과 이제는 외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새로운 하얗고 파란 건물들이 아닌 자신 만의 공간이 유지되길 바라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벽색깔을 달리 하고 문을 걸어 잠근 채 추억을 끌어 안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도 바로 앞에 펼쳐진 푸른 지중해가 보내오는 바람만은 사람이 들어올 수 없는 높이에 창을 내어 맞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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