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반구는 브레인(brain), 우반구는 마인드(mind)?
이처럼 남녀의 쇼핑패턴에 차이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행동양식의 차이는 뇌의 구조적인 차이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
중앙대 정신과 이영식 교수는 "왼쪽 뇌가 발달한 남자들의 경우 사고형이 높고 우뇌가 발달한 여성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감성이 더 발달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실제로 이 같은 결과는 광고와 마케팅 등에도 활발히 반영된다.
LG애드 김연진 부장은 "여성들은 관계적인 가치를 중시하고 주변단서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어 주변인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정보를 구하고 친구, 동료, 가족 들 가까운 지인에게 구매정보를 얻는 와중에 구매확신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김 부장은 "주변인들의 의견을 많이 참고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입소문마케팅과도 연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남성들은 매세지에 주목을 하며 필요한 것만을 합목적인 접근으로 쇼핑하는 특징을 지닌다. 때문에 긴 시간에 걸친 쇼핑을 따분해 한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이후 급격히 흥미는 반감된다.
그러나 여성은 쇼핑 자체를 즐긴다. 쇼핑 자체가 하나의 놀이인 셈이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경향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편 이 같은 남녀의 행동양식 차이는 심리학적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명지대 사회교육대학원 심상치료학과 최범식 교수는 근원적인 심리차이와 개별심리의 작용에 대해 언급했다.
기본적으로 이성간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성적인 어필이나 성적기대욕구다. 반면 동성의 경우는 이해관계가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성관계인 남녀사이에서는 서로에 대한 호감도가 곧바로 마음씀씀이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쇼핑 시 나타나는 불협화음은 쇼핑이 예가 됐을 뿐 서로에 대한 둘 사이의 평소의 인식차가 드러나는 작은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최범식 교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인격으로 승화시켜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근본적인 상호존중을 통해 각 개인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남녀가 함께 즐거운 쇼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
한편 최근에는 이러한 인식차를 극복하고 남녀가 함께 쇼핑을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 메트로섹슈얼의 급부상으로 기존의 남성성과 여성성에 반하는 사고가 확산돼가고 있다. 이제는 남성들도 자기를 가꾸고 표현하는 시대가 된 것. 때맞춰 쇼핑에 열광하는 인구가 늘고 있으며 남성들을 위한 잡지의 발행도 덩달아 증가했다.
실제로 현재 남성(man)과 소비자(consumer)를 합친 말인 맨슈머(mansumer)가 등장해 구매력이 높은 남성 소비자를 상대로 마케팅 전략에 이용되고 있다.
김연진 부장은 "요즘 남성들은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는 데 있어 자기가치에 대한 표현수단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즉 기존의 합목적인 구매행태를 벗어나 자신의 이미지를 포함, 여러 가지 요소를 충분히 고려하고 구매하는 경향을 띤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와 같은 이분화 된 도식적 이미지는 구닥다리 에피소드가 될 날이 머잖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