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기독교 비판이 대세가 되었구나.

최낙현 |2007.10.23 01:17
조회 118 |추천 6

 

 

몇몇 분들은 내 이름을 기억하실지도 모른다.

 

 

이름이 좀 특이하기도 하거니와

이슈공감 기독교 관련 게시물에 신나게 비판의 댓글을 두드려대던게 나였으니까.

 

 

근데 요즘엔 외려 좀 두렵다.

 

인터넷이란 공간이 원래 그렇듯, 쉽게 끓고 쉽게 식기 마련이지만,

 

얼토당토않는 "비난"들이 넘쳐나고 있고

 

이 나라에서 이대로 가다간 마틴 루터 킹 조차도 "개독"이란 이름 아래 욕하려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

 

난 무교이고, 종교란 것은 궁극적으론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 즉 이제 막 마른 나뭇가지에서 불 피우는 법을 배우고 날카롭게 돌을 깨뜨려 짐승의 가죽을 벗기는 방법을 알아나갔을 때

 

그때의 우리는 가장 높이 나는 새조차도 도달할 수 없는 곳에서 내리꽂히는 벼락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

 

몰랐으니까. 그것이 무엇인지.

 

 

왠지 비가 많이 오는 기간중에 좀 자주 '그것'이 일어난다고는 어렴풋이 깨닳았겠지만, 여전히 몰랐으니까.

 

그래서 그것에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믿었던 것이다.

 

"'그것'이여! 제발 우리 부족에겐 떨어지지 마옵소서!"

 

 

지금 "우리"는 그것이 대기에 퍼진 양전하와 음전하 사이의 순간적인 방전현상이란 것을 안다.

 

 

비단 벼락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가 "몰랐던" 많은 것들은 이제야 그 정체가 밝혀졌고,

또한 더욱 밝혀지고 있다.

 

점점 우리의 '무지'를 가리고 있던 "신"이라는 이름의 천막은 벗겨지고 있다.

또 벗겨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종교인들은 그렇지 않는다.

 

발밑에는 땅이 있고, 그 밑엔 신이 받치고 있다고.

하늘엔 해와 달이 있고, 그 위엔 신이 붙들고 있다고.

"그것으로 세상은 아름다웠더라"고 만족하고는 문제를 덮으려 한다.

 

 

나는 이런 의도로 맹목적인 종교인들을 비판했다.

그들은 여전히 그 천막으로 세상을 덮고 안주하려 한다.

진화가 지구상 모든 생물 종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에게만 내린 축복인 이성과 논리적 사유를 그런식으로 스스로 거세하려 하는 것이다.

 

 

 

비록 눈을 가림으로써 자신이 진리에 도달했다고 착각하는 어떤 분이 남기신 댓글처럼,

"잠자리 뒷다리 하나도 만들지 못하는 잘나신 과학자님들"이지만,

적어도 그분들은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스스로 그 권리와 의무를 포기한 사람에게 모욕을 들을 만한 분들은 아니다.

 

 

 

 

뭐, 아무튼, 그런 이유였다. 내가 종교를 비판한 이유는. 기독교 뿐 아니라 불교, 힌두교, 이슬람, 우리나라 무당 등의 민간신앙까지도. 그들이 날 괴롭혀서 비판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심조차 없는 그 태도가 문제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요즘의 인터넷 "대세"는 적어도 내가 생각한 방식의 '비판'은 아니다.

 

 

비난의 목적은 거의 기독교로 고정적이고, 그 비난의 논리 또한 다분히 감정적이다.

 

 

 

저 멀리 아프리카 땅에서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를 위해 진정 도움의 손을 뻗는 봉사단체서부터

 

서울 한복판에 수십미터짜리 교회 지어놓고 헌금으로 벤츠 끌고 다니며 떵떵거리는 비리목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개독"이다.

 

그러므로 깐다.

 

 

이것이 논리다.

 

 

체 게바라가 "빨갱이"라는 이유로 그를 욕했던 네티즌이 생각난다.

 

 

 

분명 이 글 보고

"난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어요. 전 피해를 주는 몇몇 기독교인들을 말하는 겁니다."

라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나도 똑같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요. 저도 일부 몰상식한 "개독까"들을 말하는 겁니다."

 

 

 

하지만 내가 지금 쓰는 것처럼 다수를 상대로 하는 정보는

그 의미가 꽤나 뭉그러져서 전달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것을 의도하는 자들도 있다.

 

 

 

신나게 할 욕 못할 욕 예수는 사막땅 촌구석의 사기꾼이니 어쩌니 떠들어놓고는

"전 일부 몰상식한 종교인을 비판하는 겁니다. 글을 제대로 읽어주세요."

 

 

제대로 읽었는데?

 

 

마치 자신은 요즘 말로 '개념적'이고, 논리적으로 종교를 비판한다는 듯이 말하고 있다.

 

그것은 옳지 못하다.

 

 

 

"개독은 답이 없어요" 따위의 댓글들도 자주 보인다.

 

더 이상한 사실은 그 말에 대해 동조, 찬성하는 댓글도 많다는 것이다.

 

 

태도의 "휩쓸림"은 정말 무섭게 퍼진다. 그것을 자각해야 한다.

 

 

 

 

종교는 분명 죄를 지었다.

 

하지만 종교가 단지 하나의 실체로 나타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니만큼,

그 죄를 묻는데도 신중해야 한다.

 

 

비리 목사가 저지른 부패와 부정의 죗값을, 진정한 의미의 박애를 제 3세계 오지에서 손수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똑같이 물도록 하는것은 부당하다.

 

 

비판은 조심해야 한다.

 

며칠 전, 한 게시물에 "난 포기할랜다. 너희 멍청한 종교인들은 영영 하늘이 지구를 돈다고 믿으며 살아라!" 라는 식으로 댓글을 남긴 적이 있었다.

 

뼈저리게 후회한다. 그래선 안되었는데.

 

 

 

비판에 서툰 감정이 논리의 앞에 서게 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옳지 못하다.

 

 

 

추천수6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