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 안 성란
낙엽 소리 조용히 내린 자리에
바람 소리 소리없이 머물면
사랑은 내 곁에 머물다가
그리움을 적어 놓은 단풍 소리에
가을날 사랑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로등 불빛에
창백한 얼굴로
내 품에 안기는 사랑이란 엽서 하나
가을 빗소리가 가져가 버리면
떨어져 내리는 맑은 풍선 속에
너의 얼굴을 그려 본다.
나에게 오는 가을은
첫 번째 그리움이 되어 준 너에게
떨리는 가슴에 너를 묻고
두 번째 보고픔을 만드는 너에게
달려가는 내 마음잡을 수 없고
세 번째 만남을 위한 기다림은
생각지 못하는 행복한 눈물로
두 뺨을 만져 주는
너의 손길로 가을은 그렇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