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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앞발시진만 스물한장 모았다... -

주동희 |2007.10.25 14:27
조회 57 |추천 0

 

고양이 앞발사진만 스물한장 모았다...

'너무 아름답구나' 하고 혼잣말까지 하면서...

그는 그 사진들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덕분에 그도 다른 고양이마니아처럼 앞발은 좋아할 수 있을 것같았다

하지만 고양이털알레르기는 천성이었다

왠만하면 그도 태어난대로 살고싶었지만 사랑은 일방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3년째 짝사랑 중이었고 그가 짝사랑하는 그녀는

길잃은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지나쳐서

자기 고양이가 마치 장화신은고양이라도 되는듯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고양이의 반응을 보고

그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한다고 말했던 것이다

 

몇달전 그는 그녀의 집에 몇명의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갔었다

그런데 고양이는 그를 보자마자 이빨을 드러내며 꼬리를 치켜세웠고

그는 연신 기침을 해대느라 단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그 사이에 친구의 다리로 고양이가 다가가더니 몸을 슬쩍 부벼댔고

그건 누구나 알다시피 '너랑 친해질게~' 라는 고양이의 언어였다

그녀는 그날이후 고양이가 허락한 그의 친구를 사귀고 있다...

짝사랑하던사람이 이미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데도

그사람을 잊지 못하는 것은 집착 아닐까?

노란불빛이 60년대 가요처럼 지글거리면서 흘러나오던 포장마차에서

그는 친구에게 말했다... 친구는 말없이 그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집착이든 뭐든 다 좋아... 난 그녀없인 안될 것같단말야..

그녀가 내 친구를 사귀니 얼마나 다행이냐...

그래서 가끔이라도 볼 수 있잖아...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웃을 수 있어...

그만큼 울어야 하겠지만..."

 

그리고 1년이 지났다...

그녀가 그에게 한밤중에 전화를 해서 고양이가 많이 아프다고 울었다

그는 그녀와 고양이를 차에 태워서 '24시간 동물병원' 에 갔다

수의사는 너무울어서 눈이 보이지도 않는 그녀에게

고양이를 안락사 시켜야한다고 말했다

 

"고통은 없을겁니다..." 하고 수의사가 말했다...

수의사는 100번쯤 그 말을 했지만 그녀는 그말을 처음듣는중이다

그는 그녀의 슬픔을 이해했다...

그래서 고양이가 그녀의 곁을 떠나는동안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그 순간에도 기침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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