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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최효정 |2007.10.27 22:31
조회 36 |추천 0


 

공지영 지음. 푸른숲.

 

 

강동원과 이나영이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를 생각하셨나요?

원래 책이 먼저래요. ^^

 

,

느낌표 선정도서 를 쓴 공지영 작가의 소설입니다.

 

서울구치소 사형수 윤수와 자살미수자 문유정의 만남.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죽음이란 것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용서라는 행위에 목이 매였습니다.

 

 

-첫번째 용서-

 

윤수, 유정, 유정의 고모(이하 모니카 수녀님)의 만남이 시작된 후

모니카 수녀님은 유정과 빈민촌을 갑니다.

 

그 곳은 윤수에게 살해당한 가정부의 집.

그녀의 어머니는 이미 히끗히끗한 할머니였고

가난한 자 특유의 낮은 자세가 몸에 베어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을 찾아온 그녀들에게 간곡히 청하여

자신의 딸을 죽인 윤수를 찾아갑니다.

 

이유는

그를 용서하기 위해서...

 

 


 

천갈래 만갈래 찢어질 슬픔을 뒤로 하고 그를 용서하겠다며

 

"용서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나님이!"

 

하며 할머니는 울부짖었습니다.

 

할머니는 성당에서 받는 쌀을 조금씩 모았다며

윤수를 만나러 갈 때 떡이라도 한 말 해다 먹이고 싶어서 였습니다.

 

나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구치소 면회실에서 윤수를 처음 만나 할머니가 한 이야기는

"사람을 저렇게 짐승처럼 묶어놓으면... 얼마나... 힘드까..."

 

윤수는 죄송하다며 용서를 빌고,

할머니는 끝내 참았던 분노를 터뜨리며 오열을 했지만

꼭 살아있으라는 말을 전하며 그를 용서했습니다.

 

 

-두번째 용서-

 

유정은 세번이나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여자였습니다.

 

자살의 원인은

어릴 적 사촌오빠로부터의 강간.

그녀 나이 열다섯이었습니다.

 

퉁퉁부어오른 가랑이가 너무 아파

엄마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기지배가 어떻게 꼬리를 쳤길래....

 입 다물고 있으란 말이다.

 오빠들 모르게 해!"

 

엄마는 차가웠죠.

그 후 그녀는 엄마를 죽도록 미워했고

자신을 죽이려 했습니다.

진짜로 죽이고 싶은 사람은 사촌오빠였을테지만.

 

검사인 유정의 큰 오빠는

우연히 그녀의 술주정으로 그 사실을 알게 되는데

 

자신이 검사 자리를 내놓는 한이 있더라고

동생을 위해 그 작자가 처벌을 받게 하겠다 했습니다.

 

"그걸로 됐어."

유정의 대답이었습니다.

 

끔찍히도 싫었던 엄마.

 

그러나 유정은 윤수의 사형이 확정 된 후

엄마를 용서합니다.

 

엄마를 용서했으니

혹시 윤수가 살아날 수도 있을지 몰라서.

 

윤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이 엄마를 용서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

.

 

 

인간에게서 떼어놓을 수 없는 죽음에 대해 생각볼까요?

 

사형수는 사형이 집행되는 당일 아침에야 비로소

자신이 죽음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도 다 그래요.

내가 죽기 직전에야

"아, 내가 죽는구나!" 하니까.

 

죽고 싶었던 두 남녀는

서서히 서로를 사랑하고,

윤수는 "살고 싶어졌습니다." 합니다.

 

죽고 싶다 생각하는 것 마저도 내 삶의 일부분이죠.

작가가 말하려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나는 원수를 용서한 그 할머니를 생각합니다.

나는 그럴 수 있을까 하고.

 

여러분들은 그러실 수 있나요?

내 자식 죽인 사람 용서할 수 있나요?

 

가난한 살림에 도움 되라며 성당에서 보내주는 쌀을

아끼고 아껴서 그 원수를 위해 따끈한 떡을 만들어

그 원수 입에 넣어주며

죽지 말고, 살아 있어라.

꼭 살아 있어라 하실 수 있나요?

 

저는 못합니다...

얘기가 길었네요.

 

 

*사진출처: 사진은 직접 찍었으며 사진 속의 글은 책 내용을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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