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쉽게 예를 들어서, 예수가 뭔지도 모르고 살다가 죽은 고려시대의 사람이
최후의 심판 때 예수 안 믿었다고 지옥에 간다면 이것은 과연 타당한 말일까?
이말대로라면, 우리의 조상들은 모두 다 지옥에 가있을 것이다
성경을 보라! 여호와(야훼, 하나님) 라는 신은 오로지 유대인만이 믿는 민족신일 뿐이었고,
여호와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주변국 사람들 밖에는 없다
더욱이 신명기에는 영원히 여호와의 성전에 올 수 없다고 규정해 놓았다
이래가지고서야 모든 인류가 권장하는 세계신 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여호와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이 지구상에 태반이었으니 믿음의 기회는 오로지 유대인들에게만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나머지 사람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고, 구약을 보라!
자신을 믿지 않는 이방인들에게 저주를 내뿜는 고대잡신 여호와의 추악한 모습을!
그 문제 때문에 예수가 이 땅에 왔었다고 말할 것인가?
그러나 예수가 등장한 이후, 기독교가 전세계 곳곳에 전파된 역사는 얼마나 되는가?
기껏해야 100 년남짓? 그렇다면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중국인들은, 인도인들은, 우리나라의 조상들은..........
이들은 예수가 뭔지도 십자가가 뭔지도 모르고 한평생을 살다 갔다
역시 믿음의 기회라고는 털끝만큼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물론 카톨릭 신자들은 예수를 알기 이전에 세상을 등진 과거인들은
양심의 행사 정도에 따라서 여호와가 심판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개신교에서는 예정설(豫定說) 내지는 소명설(召命說) 에 의해서
예수를 몰랐다는 자체가 신의 선택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교리해석을 내린다
단테의 신곡을 보면 소크라테스가 여호와를 몰랐다는 이유만으로 지옥에서 고통 받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는 중세 1000년동안 카톨릭의 기본교리였고 개신교 근본주의자 대부분이 받아들이는 입장이기도 하다.
즉, 여호와를 몰랐거나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안은 것은 전적으로 인간 개인의 의지 때문이라기보다는
신의 생득(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불변의 무엇)적인 의지가 작용해서라는 것이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이 의인이라고 부르는 '노아' 는 대홍수 때 자기 가족들만 홍수에서 구했다
그가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대목은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다.
2차 대전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 때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은 쉰들러를 떠올리지 안을 수 없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감독이 원래 처음 생각한 제목은 '쉰들러의 방주'였다고 한다.
쉰들러에 비해 노아가 참으로 초라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노아가 과연 의인이라고 불릴만한 인물일까?
현재 자신들만의 신이 유일신이고 다른 신은 모두 거짓이라서 믿어봤자 하나같이 지옥이라는 종교는
기독교 계열밖에 없다 (물론 최근에 등장한 일부 사이비 신흥종교가 비슷한 주장을 한다).
이슬람교, 불교, 천도교...등등 다른 종교는 기독교와 같은 주장을 하고 있지 않으며,
타 종교에게도 구원, 영생, 좋은 환생 등을 받는다고 했지만
오로지 기독교 계열만이 자신들의 신을 안 믿으면 지옥이라고 규정해 놓았다
개신교도들이 말하는 지옥이라는 곳에는 단군부터 시작해서, 이순신, 세종대왕, 최영, 율곡, 등등등....
예수가 뭔지도 몰랐던 우리의 조상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지옥에 계실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는 자신들의 주장을 설득시키려면 위의 모순점을 반드시 해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이러한 질문을 오랫동안 목사일을 한 사람에게 던진 적이 있었는데
그는 내 질문을 초보적인 것이라고 말하며 자리를 회피 해버렸다
초보적? 하지만, 동시에 이 질문은 인간으로서 기독교에 던지는 가장 원초적인 질문인 것이다.
기독교가 스스로 주장하듯이, 기독교만이 오직 유일한 진리이고,
인간이 모두 죄인이라서 예수를 믿지 않으면 모두 지옥이라고 주장하려면 위의 의문을 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다면 여태껏 기독교가 주장하는 모든 주장은 거짓이고
기독교의 교리는 수천년 동안 사람들을 괴롭히던 궤변(詭辯)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예수와 기독교를 알고는 있었지만 다른 종교를 믿거나
아무 종교도 믿지 않는 사람들중에도 정말로 착하게 살았던 사람들은 많았다
기독교에서는 무신론자나 이교도는 모조리 지옥 행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는 한치의 오류도 있을 수 없으며 신이 미리 예정하여 둔 일이라고 주장한다.
도덕주의자, 철학자, 자선사업가 등등을 막론하고 어떤 선행으로도 지옥행은 피할 수가 없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원죄(原罪)를 짊어지고 태어났으므로
어떠한 선행으로도 예수를 믿지 않으면 지옥을 면할 길이 없다고 개신교인들은 주장한다.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하였더라." [사도행전 4장 12절]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장 6절]
그러나 나는 진심으로 당신에게 묻고 싶다.
지하철로에서 쓰려져 있는 취객을 구하려고 머나먼 이국 땅 일본에서
살신성인의 덕을 보여준 불교도 故이수현 청년,
그리고 힌두교를 믿으며 기독교를 믿는 영국에 대항하여
인도의 독립을 이루어낸 마하트마 간디 같은 분들도 정녕 지옥에 가야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