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나 대신 마지막 버스를 택했다.
여기서 모든 것이 더 분명해졌다.
나는 이미 그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존재가 아닌 것이다.
삶의 고달픔, 내일에 대한 책임감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자신의 그런 소중한 일상들과 아끼는 존재를
어떻게 연결하고 유지시켜 나가는지가 능력의 차이인 것이다.
그의 직업세계에 대해 관여를 하고, 생활습관에 딴지를 걸고...
그래서 나는 지금도 불만이 많다.
어쩌면 나도 그를 온전히 사랑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바란 것은 값비싼 사치품을 사달라거나
성격을 바꾸라는 지나친 욕심 따위가 아니라,
대화 하고플때 언제든 연결이 되고 진지한 순간에 곁에 있는 것.
문제가 생기면 서로 힘이 되어 해결하려 노력하는 것.
하지만 이런 아주 사소한 것들 조차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들에 대해
나는 문제제기를 한 것 뿐이었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누구나 시작하고 만들 수 있지만
유지시키는 것은 배려보다 더한 희생이 있을때 가능한 것이다.
자신의 의무감이 배로 늘고 권리가 반으로 줄어드는 것에
기꺼이 준비가 되어 있을때 시작하자.
적당히 이기적인 사랑이 아닌, 진실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