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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중 기자의 메디컬 CSI] (3) 사우나 감금 사건

연세스타 ... |2007.11.01 09:07
조회 58 |추천 0
유재석씨, 사우나서 노래 부르다
평생 빨간코 됩니다

 

피부 건강을 위한 권고 사안

① 사우나 안에서 뭘 외운 다음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5~10분만 머물 것.

② 안면홍조가 피가 많아서 생긴 것이라고 오해하고 헌혈을 치료법으로 삼지 말 것.

③ '안면홍조인(人)'은 과도한 스트레스, 과음·흡연, 실내·외 온도 차가 급격히 변하는 ‘겨울 사우나’ 등을 피할 것.

④ 사우나 후에는 흘린 땀만큼이나 물을 많이 마실 것.

⑤ 평소에 피부를 열 받게 하지 말 것.


 

KBS '해피투게더' 제공 KBS 오락 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도전 암기송’이란 코너가 있다. 개그맨 유재석 등 진행자와 게스트들이 사우나에 들어가 노래 한 곡을 다 외워야만 사우나를 탈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연예인들의 ‘생얼’을 감상할 수 있지만 장시간 고온에 노출된 안면홍조도 지켜봐야 한다. 안면홍조는 말 그대로 얼굴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으로, 온도나 감정 변화에 피부가 민감하게 붉어지고, 그 기운이 오래 지속되는 현상이다. 상습적으로 안면홍조가 있는 젊은 여성이 자신은 피가 많아서 그렇다고 판단한 후 헌혈을 자주 했다는 슬픈 얘기도 있다.

이른바 ‘빨간코’로 불리는 ‘주사(Rosacea)’도 안면홍조 중의 하나인데, 홍조가 오래 자주 지속되어 코와 주변의 모세혈관이 늘어난 상태다. 그런데 문제는 안면홍조가 사우나처럼 뜨거운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잘 유발되고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빨간코협회(National Rosacea Society)가 ‘안면홍조인(人)’ 10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에서 뜨거운 목욕, 사우나, 더운 난방 상황에서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다한 움직임이나 심한 운동 후에도 증상이 심화됐다.

일반적으로 사우나의 온도는 섭씨 70~90도인데, 안면홍조가 유발되고, 악화되기 딱 좋은 조건이란다. 이런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우나 시간이 10분을 넘지 않는 게 좋은데, ‘도전 암기송’ 출연자들이 사우나실에 체류하는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이다. 진행자인 유재석씨는 보통 2시간 넘게 사우나실에 감금돼 있다. 여기에다 쉼 없이 노래 부르고 춤을 추니, 미국 빨간코협회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사우나에 감금되면 피부도 늙는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팀은 전기열선을 이용하여 사람의 엉덩이 피부에 42도의 열을 30분간 가한 뒤, 1~3일 후 조직검사를 했다. 그 결과 피부 탄력 섬유 구성물질이 적게 만들어지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늘었다. 자외선이 피부세포 DNA에 손상을 주는 것과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피부가 열 받으면 빨리 늙는다는 의미다. 피부 생명은 촉촉함에 있다. 사우나를 할 때는 촉촉하다 못해 축축함을 느끼는데, 그것은 고온으로 모공이 확대되면서 물과 피지가 빠져 나와 범벅이 되기 때문이다. 사우나가 끝나면 바로 피부가 당기는 건조 현상이 온다. 따라서 사우나는 한 번에 5~10분이 적당하고, 일주일에 3~4회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사우나후에는 찬물로 여러번 헹구고, 시원한 환경에서 30분 가량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의학전문기자·의사 doctor@chosun.com
금주의 CSI 팀원: 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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