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날에...서 정윤
눈오는 날에
아이들이 지나간 운동장에 서면
나뭇가지에 얽히지도 못한 눈들이
더러는 다시 하늘로 가고
더러는 내 발에 밝히고있다
날으는 눈에 기대를 걸어보아도, 결국
어디에선가 한방울 눈물로써
누군가의 가슴에
인생의 허전함을 심어 주겠지만
우리들이 우리들의 외로움을
불편해 할 쯤이면
멀리서 반가운 친구라도 왔으면 좋겠다
날개라도, 눈처럼 연약한
날개라도 가지고 태어났었다면
우연이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만남을 위해
녹아지며 날아보리만은
누군가의 머리속에 남는다는 것
오래오래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것조차
한갓 인간의 욕심이었다는 것을
눈물로 알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