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봐봐.
아주 고급스러운 빼빼로가 눈에 보이지?
-응. 빼빼로 굉장한데...?-
내가... 얘기 하나 들려줄까?
-이것 좀 먹고 듣자.-
누군가 울 삼실 문을 확 당겼다..
케케케~ 울 삼실은 아무나 못 들어온다규~
요즘 가뜩이나 빼빼
로 데이 다가온다고
삼실로 허구헌날 빼빼
로 배달인데~ 
왜 날 외롭게 하는 것이냐규~~~~
술 한잔이 더 땡기는 날이로군아~
게슴츠레 한 눈을 멀겋게 떠 보이며...
누구물건이냐고 물어보려는데~!



우겔겔겔겔
-전미선씨가 본인이신가욥?-
최대한 상냥하게~ -....네~~~-
싸인을 후다닥해주고
아싸~
아싸~
를 연발하며 받아든.... 두꺼운 서류봉투....
누군가가... 삼실에 보낼 물건에 받는 사람이름을 내 이름으로 해 놓은 걸거야..
머쓱해진 가슴을 진정하고.. 서류봉투를 뜯어버렸다.
그런데.. 또 하얀 봉투가 들어있네..
유치하긴. 돈인가? 혹시.........검은 돈????? 오호~
그런데 봉투안의 것이 부스럭...
이상한 맘에 다시 한 번 서류봉투를 꺼내어 보낸 사람이름을 봤다.
뭐시기여~!

보낸 사람 이름도 없네???? 매너 하고는... 빵점이구료~
호기심에~ 냐하하하~~
우드득... 흰 돈봉투 모양을 뜯어봐따~!겔겔겔..
돈이라면... 먹고 튀어야지 하는 생각으로다가...ㅡ,.ㅡ^;
그런데 그 안에 작은 포스트 잇 하나....
나야
내가.. 너에게 해 줄 건 없고..
여자들은.. 이렇게 남들에게 보여주는 걸 좋아한다길래..
성의없게 보일지도 모르고
도착하고 나면 다 부숴져서 탈탈 털어먹어야겠지만.
오늘 저녁에 퇴근 후에 만나면..
미선이 좋아하는 곱창에 소주한잔 사줄게..
내가 이렇게 보낸 빼빼로 때문에
우리 사랑스런 미선이 더 창피해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은. 빼빼로보다 우리 미선이가 더 잘알거야
내 사랑도.. 미선이는 많이 믿어주고 있잖아.
그치?
사랑해,미선. 오늘 저녁에 보자~
우아앙아아아아아아앙~~
깨알같은 글씨로 써진 쪽지...
그리고 내용대로 잘게 부숴져 도착한 빼빼로
...
그때 먹었던 빼빼로
야 말로 눈물젖은 빼빼로여따~!
하지만 진짜 맛있어따~!
내가 젤 좋아하는 아몬드 콕콕 박힌 롯.응.빼빼로
였으니깐~!!
그리고 난 그날 생애 처음으로 빼빼로
데이날 곱창에 소주를 즐겨따~!
그리고 우리 사랑도~
확인해따~
-그 빼빼로남이 누군데???-
누구긴.... 훔. 그냥... 그런 걸 꿈꾸는 거지..
-그래... 니가 꿈에 젖어있어보인다.-
머시기여???
그렇게 잘게 부숴진 빼빼로라도 난 좋아.
공장에서 만들어진 상품말고
작년에 팔다 남은 고급 빼빼로 말고
슈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값싼 빼빼로라 하더라도~
네가 주는 아몬드빼빼로라면...
난..... 행복할 것 같아.
어때?
1000원에 내 마음을 사주지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