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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가 불러 주던 자장가. 늙은 할아버지가 뒤안길

함돈영 |2007.11.10 05:22
조회 29 |추천 0

할미가 불러 주던 자장가.

 

늙은 할아버지가 뒤안길을 쓸다가

밤 한톨을 주워서

우리 한솔이 주려고 실겅 밑에 두었더니

머리감은 새앙쥐가 들콩 날콩 다 까먹고

빈 껍데기만 남았다네...

 

첫 외손주 한솔이를 재울때 내가 불러주던 자장가중의 하나였다.

이제 뭘좀 알게된 한솔이...

'할머니 실겅이 뭐예요?' 하고 묻는다.

난감했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하구.

생각다 못해 싱크대의 개수대쪽 문을 열고 이곳이 실겅이라고 가르켜 주었다.

 

마침 시장 보아 온 장바구니에서 밤 봉지가 나왔다.

한솔이 녀석, '야! 밤이다 ' 하더니 봉지를 풀어 달라고 제 어미에게 졸라 밥 세개를 꺼내 내가 가르켜준 실겅? 밑에 감춘다,

그러곤 나와 제 어미 할아버지 한테 까지 '밤, 어디있께' 한다.

 

이제 두 달만 지나면 세 돐이 되는 한솔이가 제 동생을 보게 되었다.

참 알맞는 터울인 것 같다.

바로 얼마전 까지도 저만 위하라고 하며 걷지도 않으려 하던 놈이 제 어미 뱃속에 동생이 있다고 하자 거짓말 같이 달라졌다.

너무나 의젓하게 변해버린 탓에 모두들 놀라워 하면서도 한편으론 측은한 맘이 들기도 한다.

 

커다란 코끼리 인형을 안고 자는 한솔이.

이제는 그 인형을 안고 동생한테 불러 주는 거라며 할미가 불러주던 자장가를 부른단다.

늙은 할아버지가....하구.

 

한 소절도 틀림이 없이 부르는 것을 보고 제 어미도 놀랐단다.

단 한번도 그 노래를 입밖에 내어 브르는 것을 못 보았으니...

 

고 맘때의 어린아이들 머리가 마치 스폰치가 물을 빨아 들이는 것 같이 받아 들이는 것 같다.

누구나 다 마찬가지 일텐데 정작 본인의 부모나 할미 할비들은 자기 자식만 천재인줄 착각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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