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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남자 VS 나를 사랑하는 남자

전인성 |2007.11.10 22:45
조회 1,133 |추천 14
<섹스 앤 더 시티> 이후 세상의 남자는 빅과 에이든으로 나뉘었다. 캐리는 자신이 사랑하는 빅을 선택했다. 당신의 선택은 누구인가?

당신에게 반하지 않은 남자와 사귄다는 것
멀리 서 있는 모습만 봐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정도로 사랑하는 남자와 사귀는 것은 분명 축복받은 일이다. 게다가 에디터의 경우처럼 오랜 짝사랑이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 성취감은 말할 것도 없다. 그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특별해 보이고, 그런 특별한 사람의 선택을 받은 나까지 특별한 사람으로 느껴진다. 그가 약간의 애정 표현만 해도 여의도 불꽃놀이 1백만 배의 폭죽이 터지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도 당신에게 완전히 빠져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연애가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이던가? 설령 그가 당신만큼 빠져 있다 하더라도 당신 머릿속에서 키운 ‘환상 속 남자친구’에 비해 그는 한참 부족한 사람일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그가 만약 당신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는 당신이 원하는 만큼 전화를 자주 해주지도 않고, 사랑의 말을 속삭여주지도 않으며, 당신처럼 두근거려하지 않을 것이므로 날이 갈수록 불만만 커져갈 것이다. 그럴수록 잘난 남자친구에 비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그가 그럴 수밖에 없는 수천 가지 이유를 생각해내며 합리화로 밤을 지새울 것이다. 친구들이 그를 욕하면, 그를 대신해 변명을 늘어놓거나 화를 낼 것이다. 그를 이해하는 척하는 것이 그가 당신을 많이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보다 덜 아프기 때문이다. “그가 데이트를 취소하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가도, 군대시절 휴가를 나와 친구들을 만나도, 만나면 바로 PC방으로 직행해서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없이 스타크래프트만 해대도 ‘친구들과의 시간도 필요하겠지’, ‘남자들은 원래 카페를 싫어한다잖아’라며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가끔 잘해줄 때 너무 행복하니까 그 정도는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를 구속하는 여자처럼 보이기는 싫었거든요. 또 혹시나 싸움이 커져서 그가 저를 떠날까 두려웠어요. 가장 친한 친구 한 명 빼고는 누구에게도 불만을 말하지 않았어요. 멋진 남자친구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행복한 커플처럼 보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결국 싸움이 아니라, 딴 여자 때문에 절 떠나더군요.” 이지민(가명, 27세) 씨의 고백이다.

끌리지 않는 남자와 사귄다는 것
당신의 발톱 때까지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난다고 해서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다. “3년간 저를 좋아하던 친구가 고백해왔어요. 마침 남자친구와 헤어진 직후였고, 딱히 사귀지 않을 이유가 없어서 승낙을 했죠. 처음엔 내 얼굴만 봐도 좋아 어쩔 줄 모르는 남자친구를 보며 가슴이 훈훈해지고, 왠지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조금씩 우스워 보이더니, 친구라면 절대 하지 않을 무시하는 말을 하게 되더군요. 그런 소리를 듣고도 오히려 미안해 하는 그가 더 짜증스럽고 급기야는 그의 전화만 와도 울컥 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저도 제가 사람한테 그렇게 못되게 굴 수 있는지 그때 알았어요.” 송지영(가명, 30세)씨는 결국 자신의 짜증에 지쳐 그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먼저 꺼냈다고 한다.
주변에서 “그만 한 남자 없다”고 그의 칭찬을 줄줄이 늘어놔도, 당신이 끌리지 않는 남자라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렇게 나에게 잘해주는 남자를 만나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지만,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는다. 배지연(25세) 씨는 바로 이런 느낌 때문에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한다. “친구들은 남자친구 얘기만 나와도 화색이 돌고, 우리와 만나고 있다가도 남자친구 전화가 오면 부리나케 뛰어나가는데, 전 그를 만나도 설레지 않고 친구들과 만나는 게 더 재미있었어요. 이 남자랑 결혼하면 안정적이고 바람은 절대 피우지 않을 거라는 확신은 들었지만, 너무 심심해서 ‘내가 바람을 피우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죠. ‘어딘가 이만큼 잘해주고, 나도 열렬히 사랑할 수 있는 남자가 있지 않을까?’란 고민이 끊임없이 들어 결국 그에게 헤어지자고 말했어요.”

당신이 빠질 수 있는 함정
관계에 불만을 느끼면서도 쉽사리 끝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만큼 사랑할 수 있는 남자, 이만큼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많은 데이트 코치들은 “남자는 많으니, 그를 차버리세요. 당신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니까요”라고 너무나도 간단히 말할 것이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작가 그렉 버렌트도 그중 하나다. “왜 그런 남자를 변명해주느라 시간을 낭비하죠? 차라리 그 노력을 멋지고 당신을 사랑하느라 바쁜 남자를 찾는 데 투자하세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 잠깐! 어차피 노력이 필요한 거라면 참아왔던 기간을 생각해서라도 잠깐의 시간을 그에게 더 주어보면 어떨까? 송창영(가명, 30세) 씨와 배지연 씨 같은 실수를 당신도 저지르고 있을지 모르니까.
무심한 남자친구와의 싸움에 지쳐 헤어진 송창영 씨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와서 그도 노력할 만큼 한 것 같은데, 제가 너무 어렸고, 먼저 프러포즈했기 때문에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것 같아요. 전화 오는 횟수에도 지나치게 민감하게 굴었죠. 그가 전화할 때까지 참자고 결심했다가, 반나절도 되지 않아 내가 먼저 걸어 놓고는 왜 전화하지 않느냐고 화를 내고. 악순환이었죠. 그가 지쳤을 만해요. 서운해 하고, 혼자 단정 짓고 일방적으로 화내고…. 차분히 대화로 풀어갈 수도 있었을 텐데 콤플렉스가 너무 심했던 거 같아요.”
“헤어지고 3개월쯤 지났을 때야 제가 그 사람을 정말 사랑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화내는 법도 없고, 늘 한결같이 잘해줘서 느낀 안정감을 ‘지루함’이라고 착각했던 거죠. 헤어진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만 한 남자는 못 만났어요.” 배지연 씨의 말이다. 그와의 발전을 원한다면
관계 안에 있을 때는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힘들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공동저자 리즈 투칠로의 “어느 밤, 남자는 전화하는 걸 깜빡한다. 그렇다고 그를 차버려야 하나? 그가 세 번이나 전화하는 걸 까먹는다면, 그 정도라면 차버려야 하나? 차도 되나?”란 고민처럼 헤어지고 말고의 기준을 정하기란 어렵다. “세상은 아주 복잡하고 기기묘묘하니, 지금이 그 남자를 사귈 때인지 아닌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신이 더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남자와 일단 노력해보기로 결심했다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자존심이 상한다고 그에게 고민을 말하지 않고, 짜증만 내고 있지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에게 솔직하게 당신의 마음을 털어놓아라. 만약 이후에도 똑같은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거나, 노력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는 노력할 가치가 없는 남자다. 또한 송창영 씨처럼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은지 체크해보라. 혹시나 헤어지거나, 그가 실망하는 것이 두려워 싸움을 피하거나, 일단 사과하고 무마하려 든다면 그것은 당신의 착각이다.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연인들은 그들이 완벽히 조화를 이루어 영원히 싸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첫 다툼을 무사히 치르고 나면 연인들은 오히려 그전보다 더 가까워진다. 왜냐하면 그들의 사랑이 서로가 가진 공격성이나 분노를 이길 만큼 강하다는 사실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라는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의 저자 김혜남 박사의 말처럼 싸움은 오히려 사랑의 증폭제가 되기도 하니, 그와 의견을 조율하는 것을 두려워 마라. 단, 싸움이 반복되거나, 오히려 관계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면 그것은 나쁜 사인인 경우가 많다. 그래도 판단하기 힘들다면, 친구들에게 솔직한 의견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당신을 아끼는 친구들의 눈이야말로 때로는 정확한 기준이 될 수 있다. 몸에 좋은 약이 먹기에 쓴 법. 친구들이 뜨끔하도록 솔직한 말을 한다고 해도 회피하지 말라.
반대로 ‘이것이 사랑인지’ 의구심이 드는 상대와 연애를 하고 있다면, 당신이 ‘그가 제공하는 공주대접’을 좋아하는 것인지,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좋은 것인지 냉정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전자라면 그와 당신의 정신건강을 위해 헤어지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당신의 모든 것을 다 알아주는 소울 메이트’를 만날 수 있다고 믿는, 순정만화 속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라. 다른 점이 있다면 기꺼이 맞추려고 노력하고, 상대의 다른 점을 인정하려 노력하는 것이 사랑이다. 즉 당신의 머릿속 이상형을 만나는 것은 공상이지 사랑이 아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다시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사랑의 선배들은 입을 모아 “너를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당신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전제가 있을 때만이다. ‘나를 사랑하는 남자, 내가 사랑하는 남자, 어떤 남자가 더 좋은가?’라는 질문은 어릴 적 우리를 고민에 빠트렸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처럼 우문이다. 저마다 장단점이 있고, 우리를 만족시키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답은 둘 사이의 선택이 아니라, ‘둘 다!’라는 대답처럼 질문 저 밖에 있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사람과 연애하면 기분이 더 좋아지는 게 당연한 법. 더 나빠지는 게 아니라. 어떤 상황이든 어떤 변명거리가 있든지 간에, 연애를 하면 기분이 좋아야 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다”라는 리즈 투칠로의 말처럼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과 연애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정답이다. 물론 언제나 행복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불만과 불안감이 행복보다 크다면 관계를 끊어야 할 때다. 정말 그런 남자를 만날 수 있냐고? 물론이다. 꼭 그 남자만큼 내가 사랑하고, 그 남자만큼 나에게 헌신적인 사람은 아니라도, 둘이 시너지를 내며 다른 행복감을 주는 남자는 언제가 만날 수 있다. 물론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야겠지만. 에디터처럼 말이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VS나를 사랑하는 남자멀리서 그 사람만 나타나도 가슴이 설렌다. 그와의 만남30분쯤 늦어주는 것은 예의. 그나마도 가끔은 귀찮다.팔짱을 끼고 걸을 때면 왠지 자랑스럽다.
우연히 누구라도 마주치고 싶다. 뚜벅이 데이트‘차도 없어?’란 짜증이 나고 빨리 목적지에 도착했으면
좋겠다. 우연히 누군가 만날까 두렵기도. 문자를 보낸 후, 그의 답장을 기다리는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진다.전화 통화하루에 한 번씩 전화 오는데도 1시간마다 오는 것 같다.
내용도 잘 기억 안 난다. 전화도 하지 못하고, 너무나 불안하여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그가 딴 여자를 만난다‘친구인가?’ 혹은 ‘어쭈, 이건 질투작전?’이란 생각이 든다. 1백일 기념일을 백일 전부터 센다. 사이사이 22, 33, 44데이를 혼자라도 챙긴다.기념일기념일 챙기는 그가 왠지 좀스러워 보인다.혹시 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너무나 걱정이 된다. 그가 잠적했다잠적한 줄 모른다.길거리 천원짜리 휴대폰 줄이라도 가보처럼 느껴진다.선물다음부터는 이 돈이면 딴 걸 사주지, 영수증 챙기라고 구박한다.‘그래도 발가락은 예쁘잖아’라고 자위한다. 그가 괴상한 패션으로 나타났다집에 간다고 협박한다.‘나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그가 스킨십을 밝힌다
‘괜히 줬다 발목 잡힐라.’‘나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그가 스킨십을 꺼린다‘고자 아냐?’

출처 :  http://www.cyworld.com/st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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