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었으며 내일은 다시 어제였다.
조그마한 차이도 없었다. 나는 내가 혐오스러웠다.
내가 분노하여야 할 대상은 세상이 아니었다.
나 자신이었다.
나는 혐오스러운 나의 삶이 너무나도 한심하였고
끝내는 저주스러웠을 정도로 스스로에게 분노하였다.
내가 나를 죽이고 싶었던 것도 어쩌면 그런 혐오감과 분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절망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나는 나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내 삶의 주인이 되고 싶었다.
나는 5월의 찬란한 햇살 밑에서 향긋한 꽃내음을 그대로 들이 마시며 어깨를 펴며 살고 싶었다.
세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