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걸려온 전화, 그 사람일까요?
어젯밤 새벽 1시의 전화.
그리고 오늘 아침 11시 40분의 전화.
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끊은 그 전화번호를 저장해뒀어요.
X1 , X2 - 이렇게요.
잘못 걸려온 전화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헤어진 남자친구의 새 번호일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아니요.
나 싫다고 떠난 남자친구가 나한테 전화할 확률은 없어요.
근데 그래도 미친 척하고 전화 한번 해줬음 하는게
바보 같은 내 바람이거든요.
어쩌면 나도 정말 힘든 새벽1시에
난 X1에게 전화를 걸게 될지 몰라요.
그리고 문득 힘에 겨운 오전 11시 40분이 되면
저장된 X2의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걸어보게 될지도 몰라요.
그리고 만약 전화기 너머로
내 남자친구였던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면
나도 똑같이 아무 말 하지 않고 끊을지도 몰라요.
이제, 우린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사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