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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다시 본 수능.ㅋㅋ

임경미 |2007.11.16 10:33
조회 6,097 |추천 54

고3때 수능 보고 평생 다신 안 볼 줄 알았던 수능을 나이서른에 다시 보게 되었다..

 

사람 인생 앞을 모른다더니.. 이번엔 그냥 한번 보는 거라 별 부담안가지고 아침에도 미적미적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나와서 택시를 탔는데..

 

어디가세요?

 -** 여고 가주세요.

거기 오늘 차 많이 막힐텐데. 오늘 수능거기서 보쟎아요.

-아 네... 저도 거기서 시험봐요.

 

넷????????

 

택시 운전사 아저씨가 깜짝놀라며 그때부터 신호무시하고 달리시기 시작한다. 늦게 생겼다고..

 

오히려 난 편안히 귤을 까먹었다. ㅎㅎ 책 한장 안 펴보고 10년만에 그냥 보는거라..

 

너무 무시하고 달리시다보니, 경찰차가 옆에서 뭐라 했다. 그랬더니 아저씨가 수험생이 늦을거같아 그랬어요...

 

그때 갑자기 옆에 있던 경찰관 아저씨 들이 " 얼른 이 순찰차 타세요"

 

헉....한번도 못 타본 경찰차를 타다니...

 

도로 한복판이어서, 상황이 다급해 택시아저씨는 얼른 가서 저거 타라고 했다.

 

내가 아저씨 그럼 택시비는요?

 

괜찮아 , 그냥 가~ 어서~~~~

 

 

 

ㅜㅜㅜㅜㅜㅜ 감동이었습니다. 그때까지 한 4000원 찍혔는데.

 

순찰차에 탄 순간, 정말 장난아니고, 싸이렌울리며 차가 날아갔습니다.

 

비탈길 점프, 신호 개무시, 차사이로 막 가기....ㅎㅎㅎ 영화택시에 나온 택시를 탄 기분.

 

그렇게 달려 8시 5분에 도착...

 

도착했더니 , 많은 응원온 학생들이 교문근처에서 저에게 환영의 박수를 치더군요.

 

무슨 마라톤 꼴찌 주자에게 주는 그런 박수...

 

 

 

나이많아서 안그래도 창피해서, 얼른 교문안으로 들어갔죠...

 

그랬더니 모두들 큰 소리로

 

 

 

 

----그 학교 아니에요. 더 올라가야해요.

 

진짜 챙피했다.

 

내가 시험본 학교는 내가 왕년에 다녔던 고등학교...너무 오래되서 학교 위치도 헛갈렸나보다.

 

그 주변에 학교가 넘 많아서.

 

10년만에 다시 와보니 정말 감개무량했다.

 

예쁘던 목련 나무는 없어졌고,  너무 오랜만에 와서인지 낯설을 정도였다.

 

교실안에는 온통 교복입은 이뿐 고딩들뿐.

 

풋풋하고 귀여웠다.

 

모두들 어찌나 열심히 쉬는 시간마다 먹던지, 초콜렛에 귤에 사탕에... 재잘재잘..

 

 

 

나이들어서 시험을 너무 오래 봐서일까, 마지막 사탐 시간엔 거의 허리가 부러지는 줄 알았다.

 

그리고 또 달라진 게 있다면, 시험감독관들이 내 또래라는 거. ㅎㅎ

 

친구들같이 친근한 느낌이었다. ㅋㅋㅋ 이긍. 너네들 감독하느라 수고가 많다.

 

 

 

끝나고 나오면서 몇몇 고딩들과 얘기를 나눴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하게 얘기하는 그들을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내 고딩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수능 참 많이 변했다.

 

95년도 겨울에 시험봤을땐(난 96학번) 전과목 무조건 다 보구,  점수도 정확하게 나왔는데,

 

이젠 과탐이나 사탐 하나만 택할 수도 있고, 등급제라서 운 좋으면 간신히 등급에 걸릴 수도 있고 운 나쁘면 한 문제차이로 등급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이 자리를 빌어, 절 태워주신 택시 기사아저씨, 그리고 멋진 경찰관 아저씨들..

또 절 응원해준 언니와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멋진 성남 성일 여고에서 시험본 귀여운 학생분들, 모두 좋은 결과 있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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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재미삼아 본 거 아니고, 내년에 공부해서 제대로 보려고, 이번에 준비안되었지만 본 겁니다.

 

추천수54
반대수0
베플유지호|2007.11.17 21:38
김혜수님 이대갔다면서 왜 또볼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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