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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랑하면 안되나요...?

비공개 |2006.07.30 12:05
조회 262 |추천 0

네이트온 접속하면서 남들 톡 힐끔 보기만 하다가...

저도 이렇게 적어보게 되는군요... 잘 하는 짓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혼자서 버둥거리기엔... 이젠 너무 갑갑해서요... 하다못해 여러분들 조언이라도 들었으면 하는거죠...

아니면 웬 어리버리 넋두리려니 하시길... ^^;

 

저요.  30대 초중반에 막 들어선, 수도권에 사는 남자입니다.

요즘 시대가 외모 지상 주의 시대이다 보니...

꽃미남에 얼짱이니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못생겼단 소린 안듣고요.

종종 잘생겼단 얘기까진 듣는답니다. 하하;;;  열에 아홉은 무척 선한 인상이라고들 말씀해주시더군요.

키는 177정도...? 몸무게 67정도... 약간 마른편이죠...

성격요... 전형적인 A형 성격입니다.  말 많이 안하고, 수다스럽지 않고... 말하기보단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기 좋아하고, 분위기 타고... 상대에 따라 달라지긴 하죠.  나보단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려는 편이고...  감수성 예민하고 생각이 너무 깊어서 흠이라면 흠이죠. ^^;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하죠... (아닌가? ^^;)

하지만, 전 절대로 평범할 수 없는, 보통 사람과 조금은... 다른 점을 갖고 있죠.

장애인이거든요.

톡 보는 사람들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저도 잘 알기때문에 그냥... 자세히 적지는 않으렵니다.

(이미 다 나왔나...;;; 하하;;)

혹... 이 글 보시는중에 누군지 알거 같다 하시는 분...  걍 모른체 하시는게 도와주는 겁니다. 풉;

중구난방 쓰다보니... 서론이 길군요;;;

 

여기 네이트 톡만 둘러보더라도... 대한민국의 모든 선남선녀들이 그러하듯이...

저도 이성문제로 이만저만 고민이 깊은 것이 아니군요...

누군가 있는데 잘 안되냐구요?  그러면 차라리 낫게요.  여기다 하소연하지도 않죠... 풉;

 

저 같은 경우... 오프라인에서는 이성을 만날 기회가 흔치 않을뿐더러...

만났다하더라도 쉽게 다가설 수는 없습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그래서 일찍이 PC 통신이란걸 사용을 했었죠...

참고로 전 컴퓨터를 22년전부터 했구요.  컴 관련해서는 안해본 일이 없네요.

프로그래밍, 게임 제작, 그래픽 디자인, 음악 까지요... 동호회 활동도 많이 했었죠.

 

PC 통신을 통해서는 그래도 그나마 이성을 만날 기회가 좀 되었죠...

다들 저를 외견부터 보지 않았고, 나란 사람 진정을 보고, 알아봐 주었으니까요.

헌데... 그러면 뭐합니까... 여복도 지지리도 없다고... ㅠㅠ

왜 매번 제 눈에 들은 처자들은 이미 임자가 있던지요...  기가 막힐 정도였답니다.

매번 그랬습니다. 매번... ㅡㅡ;

하아............. 그 모진 짝사랑, 외사랑, 헛사랑들... 훗...

 

한동안 개인적으로 여러 변고도 있었고... 어수선한 일들... 그 후유증을 추스리고 나니...

다시금 찾아드는 미칠듯한 외로움...  미쳐버려요 아주 걍................

이제 정말 올곧은 맘으로 앞을 바라보고 달려야 하는데... 옆구리가 허전하니 될 일도 안됩니다...

잘아는 선배 형님이 이런 저를 찬찬히 보셨는지 하시는 말씀...

"넌 여자가 있음으로 해서 책임감과 의욕이 생길거 같다.  삶에 대한 의욕이랄지 말이지.  아무래도 네 문제는 그 다음인거 같아."

 

네, 저도 알고 있습니다요...  그렇다고 없는 여자가 하늘에서 떨어지남유?

임자 있는 사람 강제로 보쌈이라도 해요? 하하;;;  제가 무슨 힘이 있다고 ㅡㅡ;;;

 

한동안 멀리했던 s모모럽이란 채팅 사이트를 최근에 다시 가기 시작했더랬습니다.

어라... 이게 뭐야... 여기 내가 옛날에 놀던 거기 맞나?  오랜만에 가보고 기가 찼답니다...

방제목들이 한마디로 아주 가관이더군요...

"애인 있는 사람끼리 응응"...  "와이프 잠들고 응응"... "기혼끼리 응응응"...

껄껄껄...............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있는 사람이 더한다드라 라는 무슨 속담도 아니고... 뭐하는 광경인지.........

그래 신경 끄자... 난 나대로 방 개설하면 되는거고... 설마 여기 드나드는 사람들이 모두 저럴까...

물론... 모두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생각대로... 하지만 그 뿐이더군요.

"목숨처럼 사랑하고 싶어..."

류시화님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마지막 구절을 인용한 방제를 만들었죠.

"ㅋㅋㅋ 니 목숨은 수십개냐? 미췬~"

"너무 무서워요 ㅋㅋㅋ"

"전설의 고향이에여?"

....................................하아.......  여기까진 그렇다 칩니다...  대꾸할 가치도 없죠.

"무지하게 심심해서 호기심에 와봤어요~", "글씨체 어떻게 하셨어여?"............... 걍 넘어갑니다.

"어머, 미혼이세요? 난 기혼인데......", "저 앤 있어여~ ㅋㅋㅋ"...................

 

그러다 보면 정말, 맘이 맞아 대화를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런데..............

앞서도 말했지만, 저는 전형적인 A형 성격이라, 대충 둘러대거나 거짓말 같은건 잘 못합니다.

하더라도 금방 뽀록이 나죠.  그래서 솔직하게 말합니다.  몸이 조금 불편하다고.  그러면?

"아..... 그러시구나.... 어머, 어쩌죠?  친구가 불러서 가봐야겠어요.  좋은 분 만나시기 바래요~ 즐팅!"

"뭐, 좋은 분 곧 만나실거예요~  ^__________^ " <--- 이거 얼핏 보기엔 위로와 격려의 말 같지만...

본인은 그 "좋은 분"이 아니란 얘기죠?

 

...................

요즘 시대는 가만보면... 저만 바보인 것만 같습니다...  적어도 "사랑"에 관해서는 말이죠...

너무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거 같은데...

"사랑"과 "결혼"의 가치가 이리도 땅에 떨어져 뒹굴다 못해 발에 채이는가 싶은데도...

나만 이렇게 어려워야 하고, 특별해야 하는가... 싶기도 하고.............

혹자들은 그래요.

장애 가진 분들도 짝 만나서 잘 살던데 뭘 그러냐고.........

"적어도 제게는 그림속, 티비속, 인터넷속 이야기일 뿐이네요" 라고 말하고 싶군요...............

 

"사랑은 '그래서'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다."

 

저도 예쁜 인연 만나서.... 예쁘게 "서로" 주고 받으면서 사랑하고 싶을 뿐인데요...

그저... 내 곁에 소중하게 있어주는 한사람... 그 한사람 바라보며 살다 가고 싶을 뿐인데요...

그저 많은 것 안바라고... 항상 나란 사람... 믿어주고 내 편이 되주는....

그런 "소중한 사랑" 바라는 것 뿐인데요.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걸까요...?? 여러분??

 

전 아직도..... 인생의 제일 가치는 "사랑"이라 생각한답니다...

 

원태연님의 시를 제일 좋아했지요...  최근 작들은 좀 시들하단 얘기가 들리지만... ^^;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참으로 따뜻하고 행복합니다.
언젠가부터 저는 행복이 TV드라마나
CF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거울을 통해서 보이는
제 눈동자에서도 행복이 보인답니다.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좋은 일들만 생길 수가 있는지...
그렇게도 늦게 오던 버스도 어느새 내 앞에 와
어서 집에 가 전화를 기다리라는 듯 나를 기다려주고
함께 보고 느끼라는 듯
감미로운 사랑 얘기를 테마로 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고
읽어보고 따라하라는 듯 좋은 소설이나
시집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그의 생일이 찾아 옵니다.
그의 생일날 무슨 선물을 건네줄까
고민하는 내 모습이 참 예뻐보입니다.
언제나 나를 떠올릴 수 있게
메모와 지갑을 겸할 수 있는 다이어리 수첩을 사줘 볼까?
하며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내 모습이
그렇게도 행복하게 느껴질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내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을때
문득문득 불안해 지고는 합니다.
사랑하면 안 되는데...또 그렇게 되면 안되는데...
버스가 너무 빨리와 어쩔 수 없이 일찍 들어간 집에서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 전화기만
만지작 만지작 쳐다보고 있으면 안되는데...
감미로운 사랑 얘기를 테마로 한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게 되면 안되는데...
읽을만한 거라곤 선물 받았던 책
밤새도록 뒤적이며 울고 또 울게 되면 안 되는데...
입을 맞추고 싶다가도
손만 잡고 말아버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생일 선물 하나 고르는데 몇 날을 고민하는
이번에 또 잘못 되더라도 기억 속에 안 남을
선물을 고르려고 노력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이번에 또 그렇게 되면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서인가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또 생기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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