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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생 무료배송??? 후기

김진구 |2007.11.22 00:28
조회 28,425 |추천 482
  

수능시험

세벽 6시 지하철역으로 클럽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고급 ?? 바이크를 가지고 ㅋㅋ

저는 이번에 새로 장만한 250 cc 급 <바이크 면허가 따로 있어야 하는> 바이크를 가지고 등장

 

오늘 하는 일은

수능생들.. 택시와 바이크.. 선택하여 무료로 배송하는 일..

하지만 아침엔 그리 큰 인기가 없네요... 추워서 그런가....

하지만 시간이 점점 급박해 질수록  오토바이의 인기가  ㅋㅋ

 

나의 첫 손님의 남학생 .. 두터운 외투를 입고 안경쓴 학생.

바이크는 처음이라며 내 허리를 감싸않았던 학생..<귀여워라..>

평소 30분 걸리는 학교를 10분만에 도착...

다시 역으로 돌아 오는길에 경찰이 호루라기를 불며 저를 부릅니다. 현지 20분 남은 상황

이번에도 남학생.. 경찰차로는 늦을것 같다며 호송 부탁..

 

클렉션 울리며 마구 달렸는데 사륜차 드라이버들이 맘껏 양보해 주시더군요... 감사합니다

 

다행히 5분만에 도착..

학생은 연이어 감사의 인사를 하고 쭈르르륵 갑니다..

왠지 저 학생이 나의 후배로 학교로 온다면 정말 뜻깊은 인연이 생기겠지요..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자 차도 막히고...<더군나나 역 근처는 1번 국도와 연결되어 있어서 자주 막히는 곳>

 

마지막 수능생..

 

바이크 뒤에 있는 수능생이동차량 깃발을 보고 바로 시끄럽게 클렉션을 울리게 합니다.

저는 바로 바이크를 멈추고 뒤를 보았습니다

평소 클렉션 소리가 싫어한지라 뒤를 보는데 아버지가 나와서

"아이구 시험장 가야하는데 차가 막혀서 ..대신 부탁 드리겠습니다."

남은 시간 10분...

차로 간다면 약 2~30분 거리..

딸도 울고 있구 아버지도 울먹이구... 수능이란게 도데체가 뭔가..

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딸은 오늘을 위해 3년간 하고 싶은거 하지도 못하고 공부만 신경썻을꺼구..

아버지는 오늘만큼은 도와주고 싶다며 출근까지 미루고 딸의 시험장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데려다 줄려고 했을텐데.

 

저는 바로 말했습니다

"어여 타세요.. 바이크 타면 천천히 가도 5분 정도 거리에요.."

그리고 내 차량번호와 차랑 등록증 사본을 드리고

 

뒤에 앉히고 헬멧 씌우고 출발

뒤에서 아버지가 손 흔들며" 미안해" 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좋겠다... 좋은 아범님이시구나.. 서툴러서 그렇지만...."

 

고개만 끄덕였지 말을 못했다..

바이크는 처음 탄지라 약간 겁먹었지만

계기판의 시계만 보며 마음 졸이는 모습을 보았다.

1분 1분 지날때마다  더 울먹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도착.

교문앞에 도착하자 눈물을 펑펑 내리며 고맙다고 한다.

내가 이 모습 때문에 작년에 이어 2번째로 무료 봉사를 한다 ㅋ

 

 

그리고 시간이 되어 갈려고하자  문지기?? 가 문을 닫을려고 한다

무전기로 "수험생 1명이 가고 있습니다 1분정도 후면 도착할것 같습니다" 라는 무전을 받았다. 나는 바로 달려가서

"아저씨 수능생 1명 오고 있어여" 라고 말했다.

그말을 듣고 아저씬 다시 문을 열었다고 천천히 문을 닫고 있었다

그리고 한 사람 정도 들어갈수 있는 크기의 공간을 남기고 조금 기다리자 역시 바이크 .. 사람들의 환호속에 그 사람속을 가르고 달리기 시작..

교문앞에있던 학생들은 문지기 아저씨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도착하자마다 바로 달려가는 수능생...

교문 들어서자마자  교문은 닫혔다. 그리고 수험생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하지만 빨리 교실도 들어가야하는데..

그 학생은 뒤로 돌더니 갑자기 절을 하는것이다

 

"저..정말 가..감사합니다"

눈물섞인 그 감사의 인사에 아저씨도 꽤 흐믓해 하신다

"시험 잘봐~!! 대박 화이팅" 하며 엄지 손가락 치켜 올려 주셨다.

 그 주위에 있는 학생들은 처음 보는 선배님들이지만

 

"선배님 꼭 대박 나십쇼~~" 라고 외친다.

 

나 아무래도 내년에도 이 봉사을 할것 같습니다.

 

굉장히 보람있는 하루였고

정말 멋있는 장면도 보았습니다

비록 피곤하였지만

이 모습은..아마 평생동안 간직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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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정말 감사합니다 ㅠ ㅠ

싸이월드 3년동안 했는데 이렇게 관심받는건 처음입니다 ㅠ ㅠ

수능시험.. 비록 성적이 잘 나온 학우들도 있구 잘 안나온 학우들도 있지만

어려운 수능시험을 무사히 치르기 위해 도전을 한 모든 예비 08학번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도전하는 자만이 꿈을 이룰수 있는 기회를 얻을수 있다고 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모든 형, 누나, 언니, 오빠, 아버지와 어머니,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은 수능시험날 만큼은 모두의 형이자 동생이자 아들이자 딸처럼 도와주셨을겁니다.

모두모두 화이팅~!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이제부터 마지막 고등학교 생활..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비록 짧은 마지막 고등학생기간이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 평생동안 기억될 좋은 추억이 생길꺼에요~

 

티격티격대던 옆에 짝궁도 이제 몇개월 후면 언제 만날지 모르는 기약없는 이별이 될수도 있어요. 웃으면서 안아주세요.

 

수능시험이라는 어려운 관문에 도전한 모든 학우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 입니다. 그것은 분명 첫사랑과 같은 설레임으로 가득할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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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482
반대수0
베플이지연|2007.11.22 12:02
"딸도 울고 있구 아버지도 울먹이구... 수능이란게 도데체가 뭔가.." 이부분부터 짠~ 하다는.. 정말 멋있는 분들이네요. 봉사는 힘들고 멀리 있는 일이 아닌듯.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범위내에서 베풀 수 있는게 봉사인듯. 복 받으실겁니다! 아무쪼록 안전운행 또한 하시길 바랍니다.
베플서동화|2007.11.22 20:20
바이크만보면 머릿속에 담배연기만 있는 쌩날라리들만 생각했는데.. 님같은 분을 보니까 생각이 달라지네요.. 그래도 항상 안전운전 해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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