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rsa(부르사 : 오스만 제국의 첫 도읍지)에 갔을 때,
여행하고 나서 가장 싼 숙소에 머물렀다.
부르사대학의 여자기숙사였는데,
기숙사엔 빈 침대가 가득...3층 잠자리를 잡은 우리에겐,
두 사람당 하나의 방이 주어졌다.
딴 얘기 ================================
자리를 대충 잡고, 씻으려고 하니..어롸?
따신 물이 안나오는 거다. 따신물이.
낮에 그렇게 많이 돌아다녔으니, 밤엔 좀 씻고 자야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어쨋거나 찬물 나오면 소리를 질러 도움을 구하면서
부들부들 떨면서 씻고 나오니..
제일 마지막에 씻을려던 사람은 난 일층 가서 씼을란다. -_-
일층에 가니, 줄을 좌~~~악 서 있더랜다.
그러니 3층에 물이 잘 나오지 않지.
터키는 내가 있던 동안 비가 스쳐가듯이 딱 두번 밖에
오지 않아서 이스탄불에는 그나마 1달 정도의 물밖엔
비축이 안되어 있었고, 다른 도시의 사정은 훨씬 나빴다고 하니.
어쨋거나 물을 함부로 하지 않기 위해 노력은 했지만,
나름대로 많이 써버린 것 같아 불안했다.
누군가는 마실 물도 없을텐데...하는 마음에.
진짜 얘기=================================
자자, 이 사진은 말이다. 바로 그 기숙사의
계단벽에 있던 사진이었다.
사진의 글은 사진찍는 솜씨가 모자라 제대로 읽을 수 없기까지
하시겠지만,
잘 읽어보면
1915년 터키 차낙칼레라는 동네에서
영국군과 맞서 싸우던 터키 병사의 용맹스런(-_-) 얼굴이며,
이들은 나라를 위해 고귀한 충정을 담아 몇달간이나
터키를 점령하려던 식민주의자 영국군을 몰아내고
전투에서 승리했다...라는 문구가 옆에 써 있다.
내가 저 사진을 찍은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저 사진의 두 병사가 1907년 의병을 조직한 때의
조선의 병사들의 모습과 그리 다르게 생기지 않은 점.
(국사책에 저 두사람과 용모가 비슷한 구한말의 의병 사진이란
이름난 사진이 있을테니 참고 바란다. 특히나 키 큰 병사.)
둘은,
내용을 읽고 보니, 이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바쳐 싸운
용맹스런 터키사람이어서 그 고귀한 마음을 담아오기 위해
이 사진을 그 자리에서 계속 찍어봤다.
허나, 본인의 사진솜씨가 열악하기 그지 없는 바,
제대로 나온 사진이라고는 이것 하나고 나머지는
영~~~ 상태가 엉망이라 차마 공개하지 못하고 만다.
자, 차낙칼레라는 이름을 이렇게 또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