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면서 문화적 쇼크니
쓰레기같니,
정상이 아니라느니. 이렇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
도대체 뭘 기대하고 이 영화를 봤고,
이 영화를 어떤 측면에서 보고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베니스 영화제 수상은 아무나하고,
100만관객은 아무나 넘는건가?
2시간 4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영화가 언제 끝날까라는 생각을 해 볼 정도가 없을 정도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탄탄한 전개.
정말 순간 내가 극장안에 있다는 것을 잊을 정도였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그 모든 상황속에 내가 있었다.
가장 백미는
마지막,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으러 간 씬이었다.
탕웨이는 거의 무명에 가까운 배우라는 전적이 의심쩍을 정도로
사랑하게 되어버린 남자와 조국의 운명사이에서 망설이는 연기를
적당한 절제와 섬세한 감정묘사로 잘 나타냈다.
오해는 말길.
보석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눈길을 빼앗겨버린
그 핑크빛 6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때문에 그녀가 장관을 살린건 아니었다.
다이아몬드에는 관심이 없지만 그것을 낀 그녀의 손을 보고싶다는
그 남자의 진심어린, 그 남자의 사랑때문에 순간 그녀는 조국조차도 잊게 된 것이다.
짧은 순간 억만번은 고뇌했을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해버린
'가요..'라는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그녀는 그 순간 다 파악할 수 있었을까?
사랑해선 안되는 남자를 사랑해버린 죄로,
사랑하는 사람의 목숨을 구해야만 했고,
자신의 목숨을 버려야만 했고,
친구들의 목숨조차도 희생해야 했고,
그리고 나라의 운명까지도 걸어야 하는
그 모든 무거운 현실을, 그녀는 오직 사랑 하나에 모두 걸었다.
눈물을 흘리고 원망가득한 눈길로 마지막 순간,
그녀를 보는 친구들 속에서도 그녀는 비교적 의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군은, 힘들지만 그녀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다시는 보지 못할 곳으로.
그녀가 그에게 가라는 말을 하고,
거의 반쯤 넋이 나간사람처럼 거리를 헤메다 택시를 탈 때,
저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목숨을 건 사랑이 얼마나 두근거리고 아플까.
내 심장이 아파왔다. 따끔. 따끔.
사람들은 흔히 그렇게 말한다.
남자들은 대개 사랑보다 자기가 우선이라,
사랑에 모든것을 걸지 못하고,
사랑을 잃은 후에도 자기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낼 수 있다고.
그러나 여자들에게는,
사랑 하나에 목을 메고,
사랑 하나에 모든 것을 걸 수 있고,
사랑 하나에 자기 자신마저 포기할 수 있고,
사랑을 잃은 후,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수도 있다고.
오랜만에 정말 괜찮은 영화를 본 것 같다.
별 반을 깎은 것은,
시종일관 너무 힘이 들어갔던 장관님 연기 때문.
점점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탕웨이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흘리는 그 장면을 빼고는
잘 보이지가 않아서.
ps. 근데 짙은 화장을 하지 않은 그녀는 정말 하지원을 많이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