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여자들은 그런거 신고 막 뛰어 다니더라? 진짜 신기다하니까'
그녀가 신고 나온 하이힐을 보면 남자는 아주 경탄을 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좀 이상해 하는 중이기도 하죠
'근데 말이지 너 원래 그런 구두 신고 다녔어?
아니. 계속 운동화 그런거 신고 다니지 않았나?
아니, 그러고 보니까 너 오늘 갑자기 치마에 쬬족 구두야?
쓰읍.. 너 혹시 나한테 잘 보이려고 이러는거야?
여자는 속으로 중얼 거리겠죠
'알면 좀, 모른척 해주면 안되냐? 이 화상아..
하지만 밖으로는 말하겠죠 태연하게.
'아냐 엄마가 바지를 다 빨아 가지고 입을게 없어서
그리고 이 구두 생각보다 되게 편해 진짜야.
우리 모두 알다시피 말끝에 '진짜야'를 붙인다는건
왠만하면 거짓말이라는 뜻이죠
'짧은치마가 오히려 편해. 스타킹이 얼마나 따뜻한데
이 하이힐은 운동화보다 훨씬 더 편해 바지가 없어서 치마입었어'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는거죠 쪼그만 주먹을 막 흔들어 보이며
'진짜야 진짜라니까'
하지만 '진짜야'를 외치는건 그녀 뿐은 아닙니다
'쳇 춥긴 뭐가 춥냐? 야 내가 군대 있을때는
영하 30도까지 내려갔었어
야 내가 향수를 왜 뿌려~ 이거 비누 냄새야
우리집 비누가 원래 좀 독해
뭐? 이 티? 아 이거 산거 아니야 원래 있었던거야'
그리곤 어버버하며 이렇게 붙이는거죠
'아 지 진짜 진짜야'
뻔하지만 뻔해서 좋은것들을 우린 많이 알고있습니다
이를테면
난생 처음 신어보는 하이힐에 발이 아파 절뚝거리는 여자와
어제 새로 산 티셔츠를 입고 덜덜 떨고 있는 남자
뻔하지만 귀여운 거짓말
뻔하지만 저렇게 투닥거리다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그리고... 사랑합니다
세상 가장뻔한 말로 #사랑을 말하다_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