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정 : 또 보네요?
수환 : 그러네요.
인정 : 아까도 우리 둘뿐이였는데, 지금도 우리 둘뿐이네.
수환 : 우리 둘?
인정 : 제가 너무 친한척 하나요?
수환 : 나하고 친해지고 싶어요?
인정 : 언제까지 침묵할 계획이세요? 누구든 평탄한 길에서도
넘어지는 수가 있대요. 표정이 왜 그렇게 어두운지 알순 없는거지만,
심호흡 크게 한번 하고 다시 시작하세요. 그게 최선이니까.
수환 : 심호흡 크게 했으니까, 다시 출구를 찾아봐야겠죠?
인정 : 우리 어느쪽으로 가야하죠?
수환 : 출구가 있는쪽으로 가야겠죠?
인정 : 왼쪽? 아님, 오른쪽?
수환 : 왼쪽이요.
인정 : 어떻게 알아요?
수환 : 대개 미로의 출입문이 하나인 경우, 왼쪽벽을 만지면서
걸어가면 원위치로 돌아갈수 있어요.
인정 : 미로에 대해서 잘 아시나 봐요?
수환 : 어쩌면 세상도 하나의 커다란 미로와 같으니깐. 그렇잖아요,
우린 해결책을 못찾아 갈팡질팡하며 사니까.
인정 : 갈팡질팡하기 싫다면, 그럴땐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면 돼요.
수환 : 마음이 시키는 대로?
인정 : 전 이쪽으로 가요.
수환 : 네.
인정 : 그럼, 안녕히 가세요.
수환 : 나 이쪽으로 가는데 같이 갈래요? 내 마음이 시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