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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얼마나 실패했습니까 ?"

최현진 |2007.12.06 03:54
조회 147 |추천 3


 

올해도 이제 한 달 남았다.

차가워진 날씨 속에 마음마저 웅크린 듯 사람들 표정이 결코 밝지 않다.

하지만 묻지 않을 수 없다.

" 올 한 해 얼마나 실패 했습니까 ? " 라고.

취업에 실패했다. 직장을 잃었다. 결혼이 파탄 났다. 입시에서 떨어졌다.

꿈꾸던 일들이 악몽이 됐다 등등 실패는 도처에 넘쳐난다.

그 뿐인가.

40km 지점에서 포기한 마라톤. 최종 면접 끝에 받은 불합격 통보 등은

운이 나쁜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 실패 " 의 리스트다.

 

성공이 화두를 넘어 대선 공약까지 되는 이즈음에 실패를 운운하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처럼 여겨진다.

아니 성공이 삶의 전부인 것 같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실패에 대해 언급 하는 것은 그 자체가 금기다.

 

누구나 자신의 이력서가 성공을 도배되길 원한다.

하지만 성공으로 도배된 것 같은 이력서도

사실은 그 행간마다 실패의 흔적들로 가득 차 있다.

모든 성공은 실패를 뚫고, 그것을 딛고, 넘어서며 이뤄진다.

실패 없이 만들어진 성공이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의 이력서에서 실패를 지우고 싶어 안달한다.

하지만 그 실패를 지우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패배시키는 것뿐이다.

아울러 실패를 패배시키는 방법은 실패에 담긴

진짜 성공의 불씨를 되살려내는 일이다.

모든 실패에는 진짜 성공의 불씨가 남아 있다.

그러나 실패를 그냥 덮어버리지 마라. 그것을 덮는 것은 미래를 덮는 셈이다.

 

흔히 사람들은 실패를 자신의 무능과 직결시킨다.

그래서 실패를 부끄러워 하고 감추기 일쑤다.

결국 실패는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비밀이 된다.

아니 자신마저 그 실패들을 까맣게 잊고 산다.

새롭게 도전할 결의에 차 그 실패를 딛고 선 것이 아니라

그저 외면하고 무시하고 뭉개버린 것이다.

그래서 실패는 반복되고 결국엔 자신의 삶을 더욱 옥죄고 만다.

 

사람들은 성공의 리스트를 만들고 성공의 리포트를 하는데 익숙해 있다.

하지만 진짜 성공, 더 위대한 승리를 원하거든

실패의 리스트를 만들고 실패의 리포트를 작성하라.

성공의 리스트를 만들고 성공의 리포트를 제출할 수 있는 사람은 훌륭하다.

하지만 실패의 리스트를 만들고 실패의 리포트를 정직하게 작성할 수 있는

사람은 더 위대하다.

실패의 리스트와 리포트를 작성하는 그 순간

그는 실패를 패배시키기 시작한다.

아울러 불굴의 의지를 바탕으로 한 더 위대한 승리와

진짜 성공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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