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결혼에 대하여.

이용욱 |2007.12.07 01:57
조회 50 |추천 0

많은 사람들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한다.

 


올해 들어서 나는 무척이나 많은 결혼식에 참석을 했다. 아니 해야만 했다. 그 결혼식 중에는 나와 무척이나 가까운 사람들의 결혼식도 있었고 단지 같은 간판아래에서 형식상 혹은 명목상 참가하는 그런 결혼식도 꽤나 있었다. 


그 빈번한 결혼식들을 보고있으면 오만가지 잡념들과 상상들이 내 머릿속을 오고 간다. 진정으로 많은사람들의 축복만이 존재해야할 그런 공간안에서 나는 굉장히 발칙한 상상을 시작한다.


'아 정말 지루해 미치겠네. 식장은 왜이렇게 초라한거야? 신랑이나 신부측 집안이 넉넉치 못한가 보지? 피로연 음식은 왜 항상 이딴식인거야! 난 절대로 이런데서 찍어내는 식의 결혼을 하지 말아야지! 신부는 뭐 저따위로 생겼어?! 웃기네. 난 절대로 저런 신부랑은 결혼하지 말아야지. 예물은 도대체 뭐 저딴걸 하는거야 난 저렇게 하고 싶지 않아!'


또 한번의 공간안에서 나는 더욱더 현실적이고 속물적인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아 씨발 이런 형식적인 것들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야! 대충 혼인신고 하고 살면 되지. 이 식장에 돈을 쏟고 피로연에 돈을 붓고 신혼여행에 뿌릴 돈으로 나같으면 방을 더 좋은걸 얻고 더 좋은 가구를 사겠다! 보여지는게 그렇게 중요하니? 씨발 이러니까 우리나라 문화가 썪었다는거야.'

 


상상의 나래를 마치고 난 나는 또 한번의 상실감에 푹 빠져 있다.


결혼 당사자들의 외모와 배경 이 도대체 나에게 무슨 소용이며

과연 그들이 서로 사랑하는 가에 대한 것들이 도대체 나와는 무슨 상관일까? 엄숙한 분위기 속에 오고가는 예물들. 진심이 담겨있는지 아닌지 전혀 짐작을 할 수 없는 인사치례, 지루하기 짝이 없는 사진 촬영 등등...... 이런것들은 나를 너무 허무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것들이 도대체 나와는 무슨 상관인가? 어쨌든 그들은 결혼을 하는데!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하는 것인지, 혹은 넘쳐 흐르는 성욕을 주체 하지 못해서! 욕정에 못이겨서 결혼을 하는지 엿같은 사회적인 압박에 못이겨서! 주위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서 결혼을 하는지! 도대체 알게 뭔가?! 그들은 결혼을 어떤이유에서든 하는데!


정말 더러운 기분의 연속이다. 지금 이순간 만큼은 소설 결혼은 미친짓이다 가 너무 절실하게 공감이 간다. 진실을 외면하고 거짓에 의지해서 삶을 살아가게 될 한쌍의 원앙들을 보면서 나는 비탄에 잠긴다.


 

그러한 지루함과 상실감 속에서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결혼을 왜 할까? 그이전에 사랑은 뭘까?

 


사랑이 그렇게 목숨을 걸만큼 중요한 것일까?

결혼이 그리 대단한건가?

남자가 바라는 그런 사랑과 결혼이 무엇일까?

여자가 바라는 사랑과 결혼이란?


수만가지 고민들을 하면서 나는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섭리가 문득 생각 났다.


'강한자가 살아남는다.'그리고 '강한자가 모든걸 가질 수 있다.'  


그러한 강한자는 수컷에게 국한되는 것이 동물들의 법칙이다. 그런 강한 수컷에 의지하기 위해 그리고 의지를 하기 위한 유혹을 하기 위해 암컷은 무척이나 많은 교태를 부린다. 교태의 종류도 가지가지 이며 어느 종들은 교태를 배제 한채 일족의 생존을 위하여 온몸을 다 바친다.

 


그렇다면 인간은? 인간도 동물인데... 별반 차이가 있나?

 


겉으로 위선을 떠는 인간들은 이런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인다. 인간은 사랑을 하니까 그런 동물의 법칙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그런 동물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것은 사람이라고.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과거와는 다른 더욱더 잔인한 현실을 지껄이며 동물보다도 더 동물에 가까운 태도를 취하는 경우를 흔하게 본다. 정말로 역겹다.

 


'사랑과 결혼은 다른거야.'

 


그렇다면 그렇게 사랑에 목숨은 왜거나? 속물 같으니라고. 이율배반적인 꼬락서니가 정말 꼴보기 싫다.


결혼을 한 이후에 꽤나 많은 수의 부부들이 여러가지 이유를 통해 외도를 하고 이혼을 하는 꼬락서니를 자주 보게 된다. 책임지지도 못할 그런 사랑에 지쳐서, 혹은 사랑이 없는 결혼에 진절 머리를 내면서... 이 모든 상황들이 더럽다. 아니 증오스럽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생각치 못한채, 또한 현실이라는 무게를 핑계삼아 하는 결혼을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을 축복할만한 행위라고 축복할 속물이 되고 싶은가?


 

현재 어리기에 많은 것을 더 배우고 깨달아야 하지만 지금 이순간만큼은 결혼이라는 것을 위선적이라고 정의 한다.

하지만 나 또한 위선자가 될 것 같아 무섭다.  

 


모두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좀 더 자각이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할 수 있는 사람만이 행하는 사랑을 하고 싶다면 그러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기도 하지만 사랑은 반대로 감히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니까.

만약 생존법칙을 존중한다면 그 법칙에 따르라. 사랑따위의 같잖은 핑계를 통해 위선 따위는 더 이상 내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