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왕 중 왕 세종대왕께서는 구치관이란 사람을 새로운 정승으로 임명했다.
그런데 전임자였던 신숙주와 매우 불편한 관계임을 알고 전임자와 후임자를 불러놓고서 임금의 물음에 틀리게 대답하면 벌주를 내리겠노라고 말한 다음 두 사람을 번갈아 불렀다.
세종대왕 : 신정승
신숙주 : 예. 전하
세종대왕 : 내가 언제 (申)정승을 불렀소? 자, 벌주.
세종대왕 : 구정승
구치관 : 예. 전하
세종대왕 : 허허 난 구(具)정승이 아니라 옛날 구정승을 불렀소.
이렇게 구정승 신정승을 부르며 계속 틀렸다고 벌주를 주는 식이었으니 신숙주와 구치관은 도무지 피할 길이 없었다.
그날 두 사람은 잔뜩 취하게 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그때까지 서로 으르렁거리던 신숙주와 구치관은 임금님 앞에서 자연스럽게 화해를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