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동안 날 키워주신 아버지.
아니 그냥 아빠라고 할게
태어나서 한번도 아버지라 불러본적이없어 아버지라는 이름이
나한테 정말 많이 낯설어.
정확히 말하면 내가 초등학교4학년때부터 지금까지.
그러니까 8년동안 손수 내 뒷바라지를 해줬지
엄마랑 이혼한지가 벌써 8년이 됬으니까.
진짜 이혼하고나서 우리집 형편 너무 힘들었는데
언니 한참 고등학교 입학하고 나 중학교 입학해서
아빠 죽을만큼 힘들어했던거 나도 다 알아.
정말 언니나 나나 철없이 어릴때였으니까, 반항도 많이하고
사춘기부리느라 아빠 정말 많이 속상했을꺼야.
그래도 이혼하기전엔 우리집 정말 안꿀리게 잘 살았는데
엄마랑 아빠 이혼하고나서 우리 아파트 살다가,
지금 여기 빌라로 이사왔잖아. 근데 지금 우리집에서
좆같이 그 아파트가 보여. 진짜 볼때마다 가슴찢어져
나 이런예기하는거 하나도 안쪽팔려^^ 아무튼
이혼하고나서 아빠 회사택시했잖아. 지금도 마찬가지고
회사택시 봉급이 얼마된다고 언니랑 나 안꿀리게할라고
일부로 학교에서 내주는 장학제도도 안받고 아빠힘으로
학교를 다니게했지.
운전수가 좀 힘든일이야? 하루 반나절을 앉아서 운전만하는데
집에 들어오면 반겨주는 딸들없이 손수 아침밥을 만들고
언니 한참 도시락 싸서 다닐때였는데 아빠가 반찬 다 싸주고
안꿀리게할라고 서투른 남자 솜씨로 음식을 했지.
근데 말이야. 언니나 나나 애교가 정말 없어
이건 지금도 후회하고있는건데.
어느 날 아빠가 술먹고 집에 들어와서
딸들키우면 딸들이 애교도 부리고 집에들어오면 반갑게 맞아줘서
딸키울맛들 난다던데 우리집 애들은 너무 냉정하고,
쌀쌀맞다고햇지? 그깟 애교좀 부리는게 뭐가 씨발 그렇게
힘들다고 8년동안 애교한번 부린적이없어.
초등학교때부터 애교좀 부렸으면
적응되서 지금도 애교 많이 부려줬을텐데 이게 참 후회가되.
8년동안 무뚝뚝한 딸이엿는데 애교부릴라니까 정말 못하겟어.
한참 언니 고등학교 시절때 언니 방황 많이할때
어느 날 아빠가 술먹고 들어와서 정말 많이 울더라?
아빠 원래 술버릇 없잖아. 정말 딴 아빠들과 다르게..
근데 그 날은 아니였어. 들어오자마자 철퍼덕 앉더니
애기처럼 엉엉 울었지. 난 그걸 보고잇엇으면서도
위로는 커녕 자는척했지. 시끄럽게 왜 울고그러냐고 속으로..
진짜 씨발 그때 못된년이엿어 나 그땐 몰랏지
아빠가 울면서 그러더라고. 정말 힘들어서 도망가고싶다고
정말.. 미칠듯이 힘들어서 죽어버리고싶다고 너무 많이 울더라고
그래도 자는 , 아니 자는척하는 우리에게 쉰소리안하고
그날 그렇게 하루를 눈물로 보냇지
다음 날 오전에 아빠가 그러더라. 밥먹으라고
근데 난 또 반찬이 무슨 풀때기 밖에 없냐고 투정했어 하하..
근데 언니가 열 아홉살때. 고3때 나는 중3때
학교 졸업을 한달남기고 학교 짤렸어. 지금에 와서 하는 예기지만
아빠 담임선생님한테 무릎꿇고 빌엇다매
근데도 언닌 끝내 졸업하지 못햇잖아
스무살 되자마자 검정고시봐서 합격했지만..
어느 날 학교갓다가 집에 들어왔는데 식탁에 쪽지하나 잇더라
언니가 남긴거엿는데 미래를 위해서 생각좀하다 온다고
우리집 개판이엿지. 이때가 절정일꺼야 아마도..
다행히 언니는 생각보다 금방 돌아왔고
잘은 기억은 안나는데 아빠가 화가 낫엇던거같아
언니랑 진짜 한바탕 쉬원하게 해먹고 아빠가 화장실에 들어갓는데
안나오더라. 내가 화장실 가보니까 아빠가 면도칼로
손목을 긋고잇더라고.. 진짜.. 피보니깐 돌겟더라
나 너무 무서웟어
정말 이 기분은 말로못해. 언니가 너무나 미웠어
아빠는 울면서 살기 너무 힘들다고했어. 다행히 내가 잘 말리고
아빠는 일부러 언니 반성좀하라고 쑈한거라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닌것같아.
아빠가 그렇게 말하고나서 나갓다온댓지.
근데 왠지.. 영영 집으로 안올것만같아서 나가지말라고 말렸어
아빠, 나갓는데 다음 날 집에 들어오더라.. 정말 아빠한테
너무나 감사할뿐이엿어. 어렷을때여서 그런진 몰라도
그냥 너무 고맙다는 생각밖에 안들더라.
충분히 집에 영영 안돌아올수도잇엇지만 아빠 참 착하고 여린 사람이야.
그리고 나서 그렇게 하루 하루를 지내고잇는데
내가 중3때 누구 때려서 개 눈탱이가 병신되서 개네아빠가
우리집으로 찾아왓어. 아빠 밖에서 한잔 꺽고 들어온 상태엿는데
개네 아빠가 경찰서 가재.
아빠는 우리 딸이 뭐가 잘못햇냐고 하면서 오히려 오리발내밀더라
난 그래서 더욱 미안해지더라고..
다행히 경찰서에서 잘 해결됬고, 정말 이거 말고도
속상하게 한거 많은데 아빠는 왠지 모르게 저 일 잇고난 후로
힘들다는걸 티를 안내더라.
그렇게 신세한탄할 새도없이 8년이란 시간이 지나서
나 이제 곧 스무살이되네. 요즘따라 아빠 생각이 많이 나네
근데 아직도 아빠는 혹시라도 내가 고등학교 졸업,
언니처럼 못할까봐 조마조마 하면서 학교가라고하지
진짜 속상한 마음에 나도 언니처럼될까봐 학교가라는건데
나 그 마음 진짜 이해하거든? 근데 씨발 난 또 오늘도 성질부려
아......... 씨발 진짜
아빠 참 많이 늙었어. 흰머리도 눈에 뛰게 많이나고
아픈곳도 부쩍 많아지고. 손에 주름은 어찌나 늘었던지..
진짜 미치겟더라고
축 처진어깨로 집에 돌아오면 설거지는 그대로고
내 방 청소도 제대로 안하는데 아빠는 투덜되면서 그걸 다한다?
진짜 나 아빠한테 너무 미안하고 정말 잘하고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이상해.. 원래 부모자식간에 그런건가
밥먹다가 봤는데 아빠 코 정말 이쁘더라
19년을 같이 살면서 아빠 코가 이쁘다는걸 이제야 알앗어
하하..진짜 나 참
택시타고 지나다니다가 길거리에서 세일하는 옷들 사와서
정말 싸게 잘주고 삿다고 웃으면서 자랑할때면
진짜 가슴이 미친듯이 미어진다?
그런데도 난 아빠한테 여지껏 속옷하나 선물해본적이없어
진짜 이거야말로 못난자식이지..
언니 한달에 이백만원 정도 벌어. 잘버는 편이지
딴 언니들 스물두살에 아직도 철안들어서 명품사쳐입는년들이
깔렷는데 언니도 일찍 사회에 나가 철이 참 일찍들엇지.
언니에게도 감사해
근데 아빠 돈달라는소리 한번도 안해
경연이 용돈이나 잘챙겨주라고.. 뭐 사람이 이리 착할수가잇나?
여전히 아직도 반찬과 빨래는 아빠가 할때가 많지.
힘들게 돈벌고 들어와서 우리 먹으라고 반찬을 해놔도,
젓가락하나 안댄 반찬 상해서 버리는게 절반이지
진짜 이것도 미안해.. 얼마나 속상할까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진짜 충분히 언니랑 나랑 어렷을때 버리고갈수도잇엇는데
씨발 모가 이뻐서 한평생을 이렇게 고생만하냐
아빤 엄마때문에 고생하고, 언니떄문에 고생하고, 나때문에고생하고
진짜 아빠 정말 불쌍해. 정말 아빠 인생이 없어
지금이라도 나 정말 잘하고싶어
나 이번년도나 내년에 일본가면 정말 아빠가 많이 보고싶을꺼야
지금은 이렇게 걱정시키고 짐을 짊어지게하고 떠나겟지만
정확히 3년후엔 나 정말 아빠 호강시켜줄꺼야.
아빠 재혼도 시켜줄꺼고, 고기도 많이 사줄꺼고,
스웨터도 명품으로 사줄꺼야.
진짜 철없는 못난자식 아빠 혼자 8년동안 키우면서 죽고싶을때
많았지. 정말 미안해.. 그리고 제발 건강해.
오래오래 살앗으면 좋겟어. 3년뒤부터 아빠한테 잘해도
나 지금부터 아빠한테 잘한다해도, 아니 평생을 다한다해도
아빠한테 받은거 반에 반도 못갚아..
그니까 제발 건강해서 오래라도 살아.
끝까지 불효녀로 만들지마
아빠 인생 다 갚아줄게. 성공해서 정말 다 갚아줄게
이제 혼자 힘든거 그만해 나도 조금은 큰것같으니까
머리로는 이렇게 생각하니까, 이제 실천만 하면되. 그럼 되
지켜봐줘. 중학교떄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빌빌거리고
한심한 모습, 더이상 보여주지않을게 좀더 다정다감해질게.
난 지금 이거 쓰면서 울고있는데
순탄치 않았지만, 점점 좋아지고있어. 언니 독하게 돈모아서
혼자서 차도 사고, 부유하게 여유롭게 사는건 아니지만
먹고사는데 지장없게 잘 살고있어.
진짜 이제 우리에겐 희망만이 남았고, 행복만 남았어 다 끝났어.
오늘 이 전에 아빠 속상하게 햇던 일들 반복한다면
나 그냥 개새끼할께.
이 글 끝까지 읽은 사람은 한마디씩 나한테 욕좀해줘라
그리고
여태까지 단 한번도 하지 못한 말 하고싶어..
아버지, 진짜 진짜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