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검찰도 언론도 꼼짝 못하게 하는 돈의 위력~

정영훈 |2007.12.14 08:12
조회 104 |추천 0

방송뉴스엔 삼성중공업이 없다비평과 이슈 2007/12/11 08:53
[TV뉴스 돋보기] 사고 원인 두고 논란…익명 보도 이유는
미디어스 민임동기 기자 mediagom@mediaus.co.kr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는 인재라는 평가가 많다. 원유 유출 4일째를 맞고 있는 10일 기름띠가 태안반도 거의 대부분을 ‘삼키고’ 있는 상황이고, 경기 연안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안이 사인인 만큼 대다수 언론들도 이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하나 발견된다. 바로 이번 사건의 ‘한 당사자’인 삼성중공업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이후 사고원인을 두고 대산해양수상청과 삼성중공업이 서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신문들도 이 문제를 ‘주요하게’ 보도했는데 유독 방송사들은 ‘삼성중공업’이라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 우선 MBN이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해 10일 보도한 내용 가운데 일부를 인용한다.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 논란…삼성중공업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겨레 12월10일자 3면.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에는 삼성중공업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유조선과 부딪힌 예인선 ‘삼성 T-5호’가 바로 삼성중공업 소속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경찰이 조사 중인 가운데 책임 공방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대산해양수산청은 정박 중인 유조선에 예인선이 접근하는 것을 발견하고 예인선을 두 차례 호출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은 채널 16번에 맞춰 거제까지 가는데 관제실에서 12번으로 호출하는 바람에 교신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상황을 정리하면 대략 이렇다. △삼성물산이 시행하던 인천대교 상판공사를 마친 뒤 크레인을 싣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로 돌아오던 부선이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과 충돌하면서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를 냈고 △이 과정에서 예인선 ‘삼성 t-5호’와 해상교통관제실의 무선 호출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현재 해경은 유조선을 들이받은 해상크레인의 소유사인 삼성중공업 관계자들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출사고와 관련해 삼성중공업이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지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이번 사고에서 삼성중공업이 온전히 자유롭지는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방송사들의 보도태도에 석연치(?) 않은 점을 느끼는 이유는 이런 배경 때문이다. 사고원인과 관련한 분석이나 논란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당사자’인 삼성중공업이라는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굳이 ‘예인선’이라는 ‘익명’을 택한 이유가 잘 이해가 가질 않기 때문이다.


KBS MBC, 지금까지 삼성중공업 거론조차 안해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월8일 KBS <뉴스9>(왼쪽)와 12월9일 MBC <뉴스데스크>(오른쪽).
 

 KBS는 원유 유출과 관련한 리포트를 지난 7일 3꼭지, 8일에는 6꼭지, 9일에는 7꼭지, 10일 7꼭지 등 관련 리포트를 모두 23꼭지로 보도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라는 이름은 거론하지 않고 ‘예인선 업체 관계자’라고만 언급했다. MBC 역시 마찬가지다.


MBC는 지난 7일에는 관련 리포트를 3꼭지, 8일에는 5꼭지, 9일에는 6꼭지, 10일에는 9꼭지 등 모두 23개의 리포트로 처리했지만 삼성중공업이라는 업체명을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9일 <뉴스데스크> ‘항로 이탈했다’에서 화면에서 'SAMSUNG'을 잠깐 보여줬을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월8일 SBS <8뉴스>.
 

 방송3사 가운데 ‘삼성중공업’이라는 실명을 밝힌 유일한(!) 곳은 SBS였다. SBS는 지난 8일 <원인 놓고 서로 네 탓>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둘러싸고 대산 해양수산청과 삼성중공업측이 서로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SBS는 “대산 해양수산청은 삼성중공업 크레인 예인선 두 척이 유조선에 너무 가까이 붙자 예인선을 긴급 호출했다고 밝혔다”면서 “(하지만) 새벽 5시 23분과 24분 두 차례나 호출했지만 예인선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삼성중공업측은 관제센터가 자신들의 채널과 다른 채널로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수신이 불가능했다고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SBS, 지난 8일 ‘삼성중공업’ 언급한 이후 다시 익명 전환


하지만 그 이후 SBS에서도 ‘삼성중공업’을 찾아볼 수 없다. 8일 ‘삼성중공업’이라는 실명을 보도한 SBS는 다음날인 9일 <사고이유 진실공방>에서 ‘삼성중공업’ 대신 ‘예인선 선원’과 ‘예인선’으로 바꾸어 표현했으며 화면에서만 ‘SAMSUNG’을 잠깐 보여주는데 그쳤다.


방송사들의 이런 보도태도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사고의 한 당사자인 홍콩 선적의 14만 6천t급 유조선 ‘헤베이 스프리트’호는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도 다른 당사자인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관대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매일경제 12월10일자 17면.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가 특검법 도입이란 예상치 않았던 사태로 불똥이 번져 나가면서 경영 위축 등 속앓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삼성중공업이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 사고를 일으키는 등 돌발악재가 발생한 것. 지난 7일 삼성물산이 시행하던 인천대교 상판공사를 마친 뒤 크레인을 싣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로 돌아오던 부선은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과 충돌하면서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를 냈다 … 비자금 의혹과 특검도입으로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마당에 삼성 계열사 이름이 줄줄이 거론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삼성그룹 경영진들의 속을 새까맣게 태우고 있다.”


매일경제가 12월10일자 17면에서 보도한 내용이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방송사들의 ‘익명 보도’가 “최근 비자금 파문에 이어 이번 대형 사고에 또다시 삼성 계열사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삼성 쪽의 ‘반응’에 대한 결과인가.


그렇지 않고서는 KBS와 MBC의 ‘침묵’은 잘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리고 실명을 언급한 후 다시 익명으로 전환한 SBS 태도 역시 이해 안가기는 마찬가지다.


 


 


‘충돌위험’ 경보마저 무시…항로변경·감속도 안했다
한겨레|기사입력 2007-12-12 08:38



[한겨레] 예인선, 충돌 12~14㎞ 전에 레이더 경보

태안반도 일대를 기름으로 뒤덮은 지난 7일 유조선 충돌 사고는 해상크레인을 옮기던 예인선들이 충돌 위험을 알고도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항해하다 빚어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해상 크레인 부선의 충돌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태안해양경찰서는 11일 “해상 크레인을 실은 부선을 끌고 가던 예인선 운항장치를 살펴본 결과, 충돌 1시간20여분 이전에 전방의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의 충돌 위험을 알리는 레이더 경보가 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양수산청의 한 관제사는 “충돌 위험 경보는 선박 레이더에 항해 속도와 특징에 따른 안전거리를 설정해 놓으면 위험시 자동으로 울린다”며 “충돌 당시 부선의 속도와 관제센터와의 교신 시간 등을 따져보면 유조선에서 12∼14㎞ 가량 떨어진 곳에서 경보가 울린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태안해경은 또 “부선과 예인선인 ‘삼성 T-5호’(선장 조아무개·51)를 연결하던 강선이 끊어진 시점도 충돌 직전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선원 일부는 ‘충돌할 때까지 엔진 속도에 변함이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인선 관계자들은 15만t급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를 “조명을 밝히고 조업 중이던 고기잡이배로 알았다”는 믿기 힘든 진술도 하고 있다고 경찰이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예인선단이 충돌 위험을 일찍 알고도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항해를 계속한 이유와 충돌 직전 속도를 늦추지 않은 이유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유조선인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예·부 선단이 충돌 회피를 위한 항로 변경이나 정박지 변경을 서로 떠넘긴 경위도 수사하고 있다.

예·부선단 관계자들은 경찰에서 “예·부 선단은 유조선 정박지보다 서쪽으로 항해했으나 강한 바람에 밀려 사고가 났다”며 “두 차례 피항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뒤 휴대전화로 유조선에 전화해 ‘피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예·부 선단은 애초 부선인 ‘삼성 1호’와 예선 ‘삼호 T-3호’(선장 김아무개·41) 등 세 척으로 알려졌으나 강선을 연결하고 예선과 부선 사이 이동 등을 위한 ‘삼성 A-1’호(선장 최아무개)까지 네 척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1호’의 스크루 둘 가운데 하나가 부서진 사실을 밝혀내고 그 원인을 캐고 있다. 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멍박이도 그렇고, 삼성도 그렇고, 이들의 더러운 힘을 빼앗을 수는 없는 것인가..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