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2005.10.12(수)
다음날 일찍 에스테덤사를 찾아 호텔을 나섰다.
에스테덤 본사에서는 한국에서 날아온 우리를 위한
특별한 교육일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에스테덤 뷰티 프라자를 운영할 수 있는 원장 자격을 부여하는
수료증을 받게 된다고 한다.
서둘러 지하철을 타고 내린 곳이 지금은 가물가물(?) ...
그곳에서 처음 에스테덤 제품을 런칭할 때
아트피아와 에스테덤을 연결시켜준 부사장님이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우리나라의 압구정과 견줄만한 금싸라기 땅덩이에
터전을 마련한 에스테덤은 한창 외벽청소중...
파리의 건물들이 하나같이 문화재처럼 보이는 이유,
흠 하나 없이 새건물 같은 이유는 바로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외벽 청소나 페인트칠을 섬세하게 꾸며주기 때문이란다.
에스테덤 본사는 고풍스럽게 거대한 건물모습과는 달리
내부는 굉장히 소박하고 심플했다.
그곳엔 우리를 위해 소피(당시 소피는 한국의 코리아나에서 교육중)대신
마들린 강사를 대기시키고 에스테덤 제품에 대한 회사소개 및
수입되지 않는 제품과 앞으로 수입될 제품에 대한 교육을 해주었다.
마들린 또한 소피처럼 엉덩이가 크고 글래머 스타일이었지만
파리에서는 아주 미인 부류에 속하는 미모라고 ...
그랬다. 인상이나 마스크가 서구적이면서 매력이 넘치는 여인이었다.
하지만 아들 사진을 수첩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낯선 이방인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그녀 또한
여느 한국의 '아줌마'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교육을 마치고 에스테덤 지하에 마련된 스킨케어 룸을 보고
파리 현지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멋지고 젠틀한 사장님으로 부터
에스테덤 수료증을 받았다.
진정한 피부 카운셀러로서의 라이센스를 인정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수료증을 통해 에스테덤의 위상을 드높이리라...동행한 직원들과 다짐했다.
지금은 돌아와 내 사무실에 그때 받은 수료증이 벽에 걸려져 있다.
파리 현지의 수료증을 하나씩 받아들고
파스타 요리를 아주 잘 한다는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리브유의 진수를 맛보았던 파스타 요리,,,
오후에 난 노틀담 성당을 어찌 보았는지 기억조차 아득할 만큼 배탈이 났다.
올리브유가 그렇게 많이 든 파스타 요리가 배에서 요동을 쳤기 때문이다.
다른 동행자들은 괜찮았던 모양이다.
그 덕에 난 노틀담 성당을 다시 찾아오게 해준다는 제로 포인트를 몇 차례 밟았다.
제로 포인트
파리의 대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할까? 이태리에 볼로냐 대학이 있다면, 영국에는 옥스포드, 프랑스엔 소르본 대학이 있다. 소르본 대학을 찾아찾아 걷고 또 걸었다. 무지하게 피곤하고 힘들었다. 길거리에 자유스러움,, 여느 한국의 대학가와 별반 다를 바 없었지만... 간혹 불어 대화 속에 들려오는 한국 유학생들의 우리 말이 어쩌면 그렇게 반갑던지....
소르본 대학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파리의 가을을 한층 더 만끽할 공간이 있었다. 뤽상브르 공원이다. 파리는 이 곳 말구도 공원이 굉장히 많다. 누군가의 방해를 받지 않으며 이른 저녁을 즐기는 파리지엔느들... 누군가 그렇지 않아도 커피 생각이 간절했다며 공원안에 있는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오랜만에 눈을 들어 파리의 하늘을 바라다보고 시선을 멀리 두고 공원안의 나무들과 파리지엔느들의 모습을 꼼꼼히 살폈다. 근심 걱정 하나 없이 사색을 즐기는 파리지엔느의 모습.... 우리도 그들 틈에 끼여 깊어가는 파리의 가을을 가슴 깊이 들이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