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千가지 바람이 되어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거기에 나는 없어요.
잠들어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나는 천 갈래 바람되어 흐릅니다.
눈 위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빛 광채로
익은 곡식을 비추고 있는 햇살로
가을 아름다운 빗줄기로요.
당신이 아침 부시시 깨어날 때
하늘에 맴도는 고요한 정적
밤이면 빛나는 아름다운 별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거기에 난 없답니다.
나는 죽은 게 아니랍니다.
-황수경의 낭독의 발견 <문훈숙님의 낭독 그 여운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