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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 이후 늘어나는 가족자원봉사

라임글로브 |2007.12.17 16:36
조회 77 |추천 0
우리나라 국민들이 사회참여나 봉사활동에 쓰는 시간은 고작 하루에 5분. 미국(27분)이나 독일(21분)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2004 생활시간조사). 전문가들은 “봉사를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시간 나면 하는 거창한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생활의 한부분으로 인식하는 것이 선진국형 봉사”라며 “어려서부터 생활 속에서 보고 배워야 봉사가 활성화된다”고 입을 모은다.


#급식봉사에서 DIY봉사까지 가족들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봉사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흔히 가족들이 할 수 있는 봉사라고 하면 사회복지관에 가서 장애우나 노인, 아이들을 돌보는 일들만을 생각하지만 손길이 필요한 곳은 정말 많다. 특히 정과 사랑으로 뭉친 공동체라는 가족의 특성상 보육시설이나 지역 독거노인 등과 1대 1 결연을 맺어 집에도 초대하고 늘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 주는 봉사야말로 가족들이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봉사다.


원주 심향영육아원 이인우 생활지도원은 “단체생활을 하는 시설 아동들에겐 개성에 맞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없어 늘 안타깝다”며 “후원가족이 생기면 훨씬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가족단위 봉사자들은 현재 사회복지기관에서 각종 돌봄 봉사를 하거나 여름에 농촌봉사, 환경봉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가족자원봉사단은 부모님의 직업에 따라 의료봉사나 이미용, 문화해설 등을 하면서 나머지 가족들이 보조하는 봉사도 가족들이 하기에 유용하다고 권한다. 음악하는 가족이라면 가족음악회를 할 수도 있다.


온라인 상에서 자원봉사를 연결시켜주기도 하는 열린이웃(www.opennb.com)은 봉사하면서 가족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놨다. 강사를 초청해 천연염색이나 실내외 화단 꾸미기, 목공예 만들기 등을 함께 하면서 만들어진 창작물은 수혜자측에 기부하거나 바자회 물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DIY봉사가 요즘 인기다. 또 시설외관에 벽화를 그리거나 인테리어를 장기적으로 진행하는 봉사도 있고 집이나 동네에서 파티를 열고 초대하거나 벼룩시장을 함께 열어 수익금을 전달하는 축제형 자원봉사도 개발했다. 최근 몇년새에 가족자원봉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가족의 상황에 맞는 봉사터전을 연결해 주는 단체들도 많이 생겼다.


봉사터전은 먼저 즐거움이 뒤따르는 분야를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린이웃의 나성수 차장은 “자원봉사라고 하면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찾아 궂은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처음엔 가족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서 쉽고 재미있는 일부터 시작해야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된다”고 조언했다.



#가족단위의 봉사는 확산되는 중


주5일 근무제와 맞물리며 실제로 가족자원봉사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가족간 결속도 다지고, 아이들에게도 자기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책임감도 심어줄 수 있다는 장점들이 알려지면서 여가활동의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자원봉사 전문단체인 ‘볼런티어 21’이 행자부의 용역을 받아 조사한 자원봉사 참여실태를 보면, 자원봉사활동 참여인구는 1999년 14.0%서 2005년 20.5%로 늘어났다. 또한 주변 권유에서 시작했던 자원봉사 동기가 ‘볼런테인먼트’(자원봉사+즐거움)로 가면서 점차 여가활동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현상도 나타났다.


회사 차원에서도 가족들끼리 자원봉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매달 서울맹학교나 교통사고 유자녀 단체 등 결연단체들을 초청해 농촌견학과 타조타기 등 행사를 가졌다. 올해에는 각 지방 사업부까지 결연단체 초청행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직원들은 지난해 여름 장애우들과 회사 직원 가족들이 함께 등산하는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것을 계기로 그 시설을 꾸준히 찾고 있다.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 조희금 소장은 “가족들이 모두 바빠 대화나 공동의 경험이 사라지고 사실상 가족생활 자체가 실종된 요즘, 가족봉사를 하며 다른 이들을 도운 게 우리 가정에 도움이 됐다는 소감이 많았다”며 “가족자원봉사가 사회적 운동으로 활성화되면 가족이 바뀌는 것은 물론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족자원 봉사할 때 주의점


-아동 보육시설에 방문했을 경우 시설 아동 앞에서 엄마, 아빠라는 호칭을 되도록 쓰지 않도록 하고, 아이들 앞에서 응석부리지 않도록 주의를 주어야 한다.


-어떻게 이 시설에 들어왔는지, 엄마, 아빠나 가족들이 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은 삼가야 한다.


-화려한 옷차림은 금물. 특이한 장신구나 게임기 등도 수혜자(수요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가져오지 않는다.


-우리 가족 봉사 일지를 사전에 만들고 봉사활동 후에는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봉사일지와 후기를 쓰는 것이 교육에 도움이 된다.


-봉사활동 날짜가 정해지면 반드시 시간을 엄수해야 한다. 학교 시험과 학원 수업, 개인 약속이 있다고 해서 봉사 일정을 지키지 못하면, 봉사 활동이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부가적인 것으로 인식된다.


-엄마, 아빠, 자녀가 매회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우리 가족 봉사대표를 정하는 것도 자발성과 리더십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방법이다. 〈도움말: 열린 이웃〉



〈송현숙기자 s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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